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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2000년대 초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지냈던 정성립 STX조선해양 사장(사진)이 10년이 훌쩍 지난 현 시점에 대우조선해양 신임 사장 후보자로 다시 추천됐다. 그가 차기 사장 선임 지연 등으로 어수선해진 대우조선해양의 내부조직을 바로 잡는 동시에 실적 부진에 빠진 회사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을지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6일 정 사장을 대우조선해양 사장 후보자로 추천했다. 정 후보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산업은행을 거쳐 1981년 대우조선해양의 전신인 대우조선공업에 입사해 영업담당 이사와 상무 등을 거쳐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지냈다. 이후 2012년까진 대우정보시스템 대표이사 회장을 지냈고 2013년부턴 채권단의 공동관리를 받는 STX조선해양의 사장을 맡아왔다.

2006년 대우조선을 떠나 9년 만에 다시 복귀하는 그에 대해 조선업계에서는 '구관(舊官)이 명관'이라는 말이 재현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정 후보자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고, 2000년대 초 대우조선해양이 경영난에 처했을 때 턴어라운드(기업 실적 개선)를 성공시킨 경력을 높이 샀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사장 취임 후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먼저 흐트러진 내부 조직을 추스르는 것이 급선무다. 그 동안 고재호 현 사장과 일부 부사장이 차기 사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면서 대우조선해양 내부에서는 줄 서기와 투서가 난무, 그 어느때보다 어수선한 상황이다. 대우조선이 지난달 말 단행한 조직 개편에서 유력 차기 후보였던 부사장 3명의 보직을 없앤 것이 외부인사 영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관측이 나돌면서 내부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기도 했다. 특히 대우조선은 지난 1일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 조직을 기존 3총괄·3실 체제에서 1총괄·3본부·3실 체제로 개편했지만 정작 조직을 이끌 상무급 이상 임원 인사를 하지 못한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 후보자가 취임하면 곧바로 임원인사를 하게 될 것"이라며 "내부 줄서기와 편가르기 등 엉망이 됐던 회사 분위기를 바로 잡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 놓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대우조선은 차기 사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주 실적이 1월 12억달러, 2월 2억달러, 3월 0달러로 급감한 상태다. 수주 부진은 후임 사장 선임이 늦어지면서 해외 선주들이 동요, 계약을 미뤘기 때문이라는 것이 노조 등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이른 시일내에 해외 선사들의 불안감을 잠재우는 것도 정 후보자의 과제다. 특히 올해는 세계 경기 불황의 여파가 최고조에 달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영업 환경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때문에 정 후보자가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 역시 영업활동의 영속성이다. 대우조선 내부 관계자는 "올해 들어 조선사 가운데 대우조선이 가장 부진했다"며"그동안 진행했던 대형 수주 건들을 차질없이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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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도 당면 과제다. 대우조선 노조는 '낙하산 사장 선임'이 이뤄질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지난달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은 물론, 조선업계 외부 인사도 반대한다"며 구체적으로 정 후보자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다. 특히 노조를 포함해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은 새로운 대표 선임으로 노사 간 관계가 흔들리는 것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노조 내부에서는 산업은행이 낙하산 인사를 내려 보낸 후 대규모 인원감축 등을 통해 단기간 수익성을 끌어올린 후 고가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정 사장을 신임 대표로 추천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주 중 이사회와 5월말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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