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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재외공관장, 해외 거점 외교 첨병 되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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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재외공관장, 해외 거점 외교 첨병 되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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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윤병세 외교부장관은 4일 재외공관장들에게 "해외 창조경제 혁신센터와 해외거점 통일준비위원회, 문화외교의 첨병이자 해외 119 본부가 되어달라"고 주문했다.

윤 장관은 이날 재외공관장회의 폐회사에서 "정부의 외교정책 방향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또 "21세기 급변하는 외교환경 속에서 우리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공관장 여러분들의 역량과 자세"라며 "글로벌 거버넌스 재편의 움직임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격변기 속 무한경쟁에서 이기고 우리의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서는 단 한순간도 방심없이, 나무와 숲을 함께 살피면서 전략적이고 통찰력있는 판단을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윤 장관은 또 로마제국 쇠망사를 저술한 영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에드워드기번(Edward Gibbon)의 '바람과 파도는 언제나 가장 유능한 항해사의 편(The winds and waves are always on the side of the ablest navigators)'이라는 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를 향해 불어오는 역풍이자 역류인 것처럼 보이는 저 3중 파고는 우리가 외교정책의 키를 똑바로 쥐고 나아갈 때 도리어 우리를 목적지인 한반도 평화와 통일시대로 인도해 주는 순풍과 순류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일주일간 빡빡한 재외공관장회의 일정을 소화한 공관장들을 격려했다.
다음은 윤 장관의 폐회사 전문.

2015년도 재외공관장회의 강평 및 폐회사

공관장 여러분,

지난 한 주 동안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결과 전체적으로 내실있는 공관장회의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개회식 때 말씀드렸듯이, 금년도 재외공관장회의는 공관장회의와 총영사회의를 사실상 처음으로 통합하여 개최하는 만큼 그러한 의미에 걸맞게 의미있는 ‘융합과 소통의 場’이 되도록 애써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이러한 통합개최 결정은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복합적인 외교안보 환경 속에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주요 외교정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취지였습니다. 저로서도 여러분들을 개별적으로, 또는 분임 토의 계기 등을 통해서 가능한 많이 만나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우리의 주요 외교정책 또는 본부와 공관간 원활한 소통과 관련된 공관장 여러분들의 소중한 제언들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는 정부의 국정철학과 외교전략을 공유하면서, 이것을 우리 각자가 처해 있는 외교 일선에서 어떻게 구현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치열한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우리 앞에 산적해 있는 다양하고 복잡한 외교 과제들을 처리하고, 우리 기업과 국민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며, 해외에서 우리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지혜를 모았습니다. 또한, 본부와 재외공관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안도 함께 강구하였습니다. 이것은 우리 외교의 우선순위와 방향성을 잡아나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공관장 여러분,

지난 3년간 공관장회의에서는 그해의 역점 외교추진방향과 관련하여 우리의 국익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였습니다. 금년에도 많은 분임토론에서 정해진 시간을 훌쩍 넘겨가면서 많은 창의적인 제안을 도출하였습니다.

2013년도 회의는‘희망의 새 시대, 국민 행복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선언한 박근혜 新정부 외교의 출범식이었으며, 2014년에는‘통일 대박론’이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평화통일 외교의 기반구축을 다루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한반도?동북아?세계적 차원의 3중 도전을 기회로 만들기 위한 차원에서 글로벌 전방위 외교를 다루는 한편, 제2의 경제기적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 앞장서는 경제외교, 그리고 세계화와 연계성 증진의 시대 속에 우리 국민의 안전과 행복 추구에 앞장서는 외교를 화두로 선정하였습니다.

개회식 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양자 및 다자외교에서, 특히 냉전종식 이후 지난 20여년간 우리의 외교 역량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이 신장되었습니다. 우리의 외교력과 경제력이 커진 만큼 우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치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들의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곧 다시 임지로 향하는 공관장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몇 가지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 방향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실질적 성과를 거두기 위한 노력에 앞장서야 겠습니다. 우리 재외공관 하나하나가 곧 ▲해외 창조경제 혁신센터이고, ▲해외거점 통일준비위원회이며, 나아가 ▲문화외교의 첨병이자, ▲해외의 119 본부가 되어 주기 바랍니다.

둘째, 21세기 급변하는 외교환경 속에서 우리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공관장 여러분들의 역량과 자세입니다. 지난 월요일 청와대 만찬에서 대통령께서는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지역과 세계의 전략적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국익수호를 위한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외교를 요구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글로벌 거버넌스 재편의 움직임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격변기 속 무한경쟁에서 이기고 우리의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서는 단 한순간도 방심없이, 나무와 숲을 함께 살피면서 전략적이고 통찰력있는 판단을 해달라는 당부를 드립니다.

셋째, 국내외 다양한 이해당사자들과의 파트너쉽입니다. 우리 정부는 출범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적극 추진해 왔으며, 이제는 전세계 어느 지역과도 지역별, 소지역별 협력 메커니즘을 잘 구축하고 있습니다. 기존 우방과의 파트너쉽을 보다 공고히 하는 가운데,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데 있어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전방위 외교는 비단 우리의 국익 증진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기여라는 우리의 역할 제고에도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한 파트너쉽 증진 뿐만 아니라 국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과 협업도 매우 중요합니다.

올해 공관장회의에서 최초로 ?열린 회의? 개념을 도입하여, 분임토론에 학계, 언론계 등 외부 전문인사들에게 개방하고 동참토록한 것은 매우 참신한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이번 회의의 핵심 키워드로 정한 ‘융합과 소통을 통한 혁신’의 취지에도 부합하는 것이며, 전문가들의 다양한 시각과 제언은 물론 국민들의,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우리 외교정책에 반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평가합니다. 또한, 지난 한 주간 세부 주제?기능?지역별 토론은 물론, 국민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가진 각계각층 대상의 대화에서 제기된 사항들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여러분들이 현장에 돌아가 활동할 때 적극 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우리 외교의 앞길에는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번 달만 하더라도 한반도, 동북아, 그리고 글로벌 차원에서의 도전들이 도사리고 있으며, 주요 외교현안들이 앞으로 숨가쁘게 전개될 것입니다. 이란 핵협상의 정치적 틀(political framework) 합의라는 핵 비확산 측면에서의 진전이 이루어진 가운데, 북한은 이와 정반대로 병진노선을 고수하면서 비핵화 대화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역사인식 문제 갈등이 동북아에서 지속되는 가운데, 이달말부터 일본, 한국, 중국 지도자들의 연이은 미국 방문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경우, 지난달 초 성공적인 중동순방에 이어 앞으로 정상의 중남미 순방을 통해 다양한 실질 성과를 거두어야겠습니다.

이밖에 글로벌 아젠다 측면에서도 중요한 행사들이 연이어 예정되어 있습니다. 오는 9월 post-2015 개발 아젠다를 확정하게 될 유엔 개발정상회의를 앞두고, 우리나라에서 이와 관련된 중요한 국제회의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내주 인천 송도에서 개발협력포럼 고위급 심포지엄이 개최되어 제가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며, Post-2015 개발 아젠다 중 중요한 요소인 물 문제를 다룰 세계물포럼이 다음 주말부터 대구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또한, 저는 이달 중순 헤이그에서 열릴 사이버스페이스 총회에 지난번 총회 의장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쉴 틈 없는 외교 일정은 연중 무휴로 전개될 것입니다. 이제 더이상 한국과 관련없는 국제 문제나 국제 행사는 존재하기 어렵게 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외교적 수요 폭증 상황 속에서 우리의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판단, 동시다발적인 대응능력, 특히 문제를 사전 예견하고 위기를 슬기롭게 관리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본부와 재외공관간의 긴밀한 소통은 물론, 우리 외교 인프라 확충과 국내 이해당사자들과의 소통 또한 강화시켜 나가야 겠습니다.

이번에 통합 재외공관장회의는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의 새로운 시도였으며,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공관장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직원 여러분

로마제국 쇠망사를 저술한 영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에드워드기번(Edward Gibbon)은‘바람과 파도는 언제나 가장 유능한 항해사의 편(The winds and waves are always on the side of the ablest navigators)’이라고 갈파했습니다. 일견 우리를 향해 불어오는 역풍이자 역류인 것처럼 보이는 저 3중 파고는, 우리가 외교정책의 키를 똑바로 쥐고 나아갈 때 도리어 우리를 목적지인 한반도 평화와 통일시대로 인도해 주는 순풍과 순류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지난 6일동안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된 공관장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성공적인 회의로 만들어주신 공관장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회의의 준비와 진행을 위해 노력한 본부 간부 및 직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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