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CEO단상]부동산시장의 변화와 주택임대관리업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박승국 라이프테크 대표

박승국 라이프테크 대표

원본보기 아이콘
전세금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것은 저금리의 영향도 있지만 주택 가격의 하락도 큰 요인이다. 투자자들이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전세를 끼고라도 주택을 구입하려고 하겠지만 반대의 경우 투자를 하지 않거나 월세 수입을 원하는 투자자가 더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세 주택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전세금이 오르고 전세 물건이 귀해지면서 서민 주거 안정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전셋값 안정과 월세 제도의 연착륙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위해 상반된 정책을 동시에 펴고 있다.

전세가 안정을 위한 정책으로 초기에는 전세 자금을 풀어서 전세난을 방어했다면, 지금은 기금을 풀어서 대출을 해주고 전세 수요자를 매입으로 유도하고 있다. 전세가의 고공행진은 정부의 매매 유도 정책과 맞물려 전세 세입자가 주택을 매입할 수밖에 없도록 내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주택시장에서 거래량이 늘어나면 매매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최근에는 매매 가격이 거의 변동이 없거나 소폭 상승에 그치고 있고 매매 거래량만 급등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작년 연간 주택 거래량을 보면 100만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주택 가격 상승률은 2%대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의 부동산시장이 어떤 상황이든지 분명 분양시장으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고 분양시장의 활황은 기업형 임대주택사업 즉, 뉴스테이 정책의 방해요인이 되고 있다. 기업형 임대주택사업은 기업에 많은 혜택을 주고 민간 주도의 주택 임대사업을 유도하기 위해 국토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다. 지금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 건설회사는 수익이 높은 분양을 해도 되는데 장기간 투자를 해야 하는 임대주택사업을 할 리가 없다. 또 분양시장의 활기는 주택임대관리시장이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데도 한몫을 하고 있다.

전세 제도가 월세 제도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월세 제도로 연착륙을 유도하는 것도 정부의 주요 주택정책 중 하나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월세 시대에 대비하여 정부에서는 월세 중심 임대제도로의 이동에 무게를 두고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이나 월세 세액공제 등 월세 위주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었다. 이 중에 하나가 작년 2월7일부터 시행된 주택임대관리업이다.

주택임대관리업은 집주인을 대신해 전월세 임차인(세입자)과 임대주택을 유지ㆍ관리하고 임대료를 받는 역할을 하는 업종이다. 그런데 기업형 주택임대관리업자가 월세 임대주택 공급자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기업형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소규모로 시작되었다. 낮은 수수료와 대기업의 관망이라는 약점이 작용했다.
그럼에도 공공임대주택 공급의 한계 때문에 정부는 민간임대주택 공급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그러나 영세한 주택임대관리업자가 주택 공급자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되자 정부는 기업형 임대주택사업자를 통해 민간임대주택사업자 육성을 하기로 하고 연간 월세 상승률 5% 제한과 8년 장기임대라는 두 가지 규제 이외에는 모두 풀어 시장으로 유도하고 있다.

문제는 월세 수준이 여전히 낮은 데다 기업들은 높은 수익을 원하는 이율배반적 상황이다. 더구나 도심 접근성이 용이하고 임대가 원활한 사업지 선정이 싶지 않아 기업형 임대주택사업 활성화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업형 임대주택사업이나 주택임대관리업이 여전히 활성화되기엔 어려운 여건인 셈이다. 이 말은 전세시장 안정과 월세 연착륙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주택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기, 솔로몬의 지혜를 찾는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박승국 라이프테크 대표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尹 "부처님 마음 새기며 국정 최선 다할 것"…조국과 악수(종합2보) 尹 "늘 부처님 마음 새기며 올바른 국정 펼치기 위해 최선 다할 것"(종합)

    #국내이슈

  •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여배우 '이것' 안 씌우고 촬영 적발…징역형 선고받은 감독 망명

    #해외이슈

  •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비계 삼겹살' 논란 커지자…제주도 "흑돼지 명성 되찾겠다"

    #포토PICK

  •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크기부터 색상까지 선택폭 넓힌 신형 디펜더

    #CAR라이프

  •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 용어]교황, '2025년 희년' 공식 선포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