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접견에서 박 대통령은 한미 간 주요 현안에 대한 미국 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와 이해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전하고 "참고로 펠로시 대표는 1997년 하원 정보위원들과 함께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한 바 있고 2007년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될 당시 하원의장을 지낸 바 있어 한국과 인연이 깊다"고 소개했다. 이날 접견에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도 참석한다.
펠로시 대표 일행은 28일부터 캄보디아, 미얀마를 거쳐 2일 한국에 도착했으며 이어 베트남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한다. 펠로시 대표는 순방에 나서기 전 "통상 문제 외에도 안보협력과 여성ㆍ노동자ㆍ소수 종교인 인권 문제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박 대통령의 메시지를 펠로시 대표가 일본 측에 전달함으로써, 아베 총리의 연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통상 측면에선 TPP 협상 추이가 관심사다. 펠로시 대표는 "TPP가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이해를 얻는 데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한국은 12개 TPP 참여국의 협상이 타결된 뒤 가입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협상 타결의 변수는 미 의회 내 무역촉진권한(TPA) 법안 처리 여부와 미ㆍ일간 협상 결과다. 아베 총리의 연설을 기점으로 전격적인 타결을 점치는 시각도 있으며, 박 대통령과 윤 장관은 펠로시 대표와의 대화를 TPP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한국 측의 입장을 전달하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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