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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분석]반복되는 연봉공개 후폭풍…재계 "3·31증후군 생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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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밀집한 광화문 거리에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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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대기업 등기임원들의 연봉공개 후폭풍이 재계 전반에 불고 있다.

2년 차를 맞은 올해는 등기이사를 사임한 오너들이 늘어났고 이 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연봉 공개 제도가 본질과 다른 쪽으로 흐르고 있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1일 재계에 따르면 등기임원 연봉 공개 2년째인 올해는 대기업 오너의 등기이사 사임과 이로 인한 퇴직금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 재계가 여론의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순수한 연봉 기준 1위는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다. 그러나 퇴직금을 포함하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15억7000만원으로 1위다. 정회장은 지난해 3월 등기임원직을 사임한 현대제철에서 퇴직금 108억2000만원을 받았다. 정 회장은 내년 연봉공개에서는 현대제철 보수가 공개되지 않는다.

지난해 2월 등기임원직을 사임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갤러리아백화점 등 4개 계열사에서 총 143억8000만원의 퇴직금을 받았다. 2013년에 301억원의 연봉을 받았던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작년 2월 횡령 혐의로 실형 4년이 확정되자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모두 사임해 지난해 연봉은 0원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스스로 연봉을 받지 않은 경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부회장도 자본시장법 시행 이전에 등기이사직을 내려놔 연봉이 공개되지 않는다. 최신원 SKC 회장,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 등도 등기이사를 사임했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239개 주요 그룹사 중 15.5%인 37개 그룹의 오너 일가가 보수 공개를 하지 않고 있으며 등기임원 연봉 공개가 법률로 의무화된 2013년 11월 이후 11개 그룹사에서 오너 일가 구성원이 등기임원직에서 사임했다.

일부 대기업 오너들이 미등기임원으로 남고 퇴직금을 받고 정리하는 이유는 등기임원으로서의 책임경영, 투명경영 실천보다는 연봉공개에 따른 여론의 따가운 시선과 반기업정서 확산 등에 대한 우려가 더 크기 때문이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CBS라디오에 나와 "미국 같은 경우에는 부호 리스트에 빠진 사람이 항의하고 소송하는데 우리는 부호 리스트를 발표를 하면 왜 거기에 들어갔냐고 얘기한다"면서 "문화의 차이도 있고 돈을 많이 번다는 것에 대해서 편법이나 불법을 동원해서 한다는 것이 고정관념처럼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계를 대표하는 기업의 오너가 무더기로 공개 대상에서 빠지면서 대기업 임원연봉 순위나 추이를 파악하는 것도 의미가 없어질 전망이다. 연봉공개 무용론이 나오지만 정치권은 오히려 제도 강화에 나서고 있다.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미등기임원도 보수를 의무적으로 공개토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등기임원이 아니라도 보수총액 기준으로 상위 5명에 해당하면 개인별 보수를 의무적으로 공개토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연봉 공개제도의 본질은 경영 투명성 제고인데 해가 거듭될수록 여론 재판과 같은 본질과 다른 쪽으로 흐르고 있다"면서 "연봉 공개가 위화감 조성, 반기업정서 확산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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