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시장 판도 바뀌나…절대 강자 '농심'의 고민
오뚜기, 삼양식품 공격경영에 보수적 대응한 농심
라면 매출액 부진, 시장점유율 하락
스낵, 백산수 매출 확대는 긍정적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라면시장 '절대 강자' 농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오뚜기와 삼양식품의 공격경영에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대응을 이유로 꼽고 있다.
1일 조용선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농심의 라면 시장 점유율(M/S)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감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농심의 별도 매출액은 459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9% 역신장했다. 주력제품인 라면시장 경쟁심화에 따른 점유율 하락 및 비용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라면 매출액은 전년동기 보다 9.9% 마이너스 신장했고 물량 기준 점유율도 60% 수준으로 3~4%p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조 연구원은 오뚜기, 삼양식품 등 2~3위 업체의 추가 점유율 공격적 확보 대응을 위한 농심 판촉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신라면 리뉴얼 광고판촉비 집행 및 신제품 출시 통한 저변 확대에 주력한 결과 경쟁사의 공격적 판촉 불구 다소 보수적인 대응으로 점유율 하락 겪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 방어에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수미칩 머스타드 판매 호조와 가격 인상 효과로 스낵부분의 매출액이 늘었고 생수 백산수도 선방하고 있다는 이유로 들었다. 농심은 2012년 11월 '삼다수' 판매계약 만료 이후 2013년 9월 '백산수'를 출시했다. 현재 점유율 5.2%로 유통채널 확장, 패키지 확대 등을 통해 연간 매출액 2013년 150억원, 2014년 260억원, 2015년 3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라면 브랜드 리뉴얼 및 스낵ㆍ생수 시장 시장점유율 확보로 연간 매출 회복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기존 라면시장의 선도업체 지위는 약화됐으나 출구전략이 반영된 연간 점진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무늬만 1위라는 부정적 평가도 나왔다. 박미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력 소비층, 소비채널, 소비트렌드 등이 빠르게 바뀌는 가운데 경쟁사보다 항상 뒤쳐지고 있어 무늬만 1위라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소비트렌드에 맞는 신제품 출시, 제품 리뉴얼을 통한 이미지 재고 등에 따른 라면 점유율 반등에도 마케팅비용 증가 가능성이 크다"며 "또한 미국과 중국 등 해외 법인도 유통지역과 판매채널 확장에 따른 외형성장은 이어지나 브랜드 인지도를 쌓기 위한 판촉비용, 대규모 설비투자 등으로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예년보다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점유율 회복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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