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부대 ‘작전지역’에서 ‘기능’으로 개편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공군이 남.북부 전투사령부를 폐지하고 기능별로 구별한 부대를 창설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공군은 지역을 기준으로 대한민국의 북쪽은 북부전투사령부(오산)가 담당하고 남쪽은 남부전투사령부(대구)가 담당하는 지휘구조를 유지했지만 전투기를 전담하는 공중전투사령부와 정찰을 전담하는 공중기동정찰사령부로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공군 관계자는 31일 "지난 27일 최윤희 합참의장과 육ㆍ해ㆍ공군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가 참여한 합동참모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공군지휘구조 개편안'을 의결했다"고 말했다.

남북부 전투사령부가 창설된 시기마 하더라도 공중급유기나 고고도무인기 같은 무기가 전무했다. 하지만 전력이 강화되면서 한반도전역에서 작전이 가능해 지리적으로 사령부를 구분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F-15K가 배치된 대구 공군기지는 남부전투사가, KF-16이 배치된 서산공군기지는 북부전투사가 지휘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대구 공군기지의 F-15K나 서산 공군기지의 KF-16이 모두 전방 작전에 한꺼번에 투입되는 공군의 특성상 지역별 지휘구조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군은 이런 지휘구조는 오는 7월부터 시범적용하고 내년 1월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공중전투사령부는 대구에 두고, 공중기동정찰사령부는 오산에두는 구조로 변경할 예정이다. 오산의 북부전투사령부가 공중기동정찰사령부로 개편되지만 현재 운용 중인 피스 아이 공중통제기와 앞으로 도입될 공중급유기, 고고도 무인정찰기 등은 김해 공군기지에서 운용된다. 이 때문에 오산의 북부전투사령부가 공중기동정찰사령부로 개편되면서 장기적으로는 김해로 이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남부ㆍ북부전투사령관은 각각 소장이고, 새로 생기는 공중전투사령관과 공중기동정찰사령관도 소장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남부, 북부전투사령부의 평시 공중감시ㆍ식별, 훈련통제 기능 및 전술조치 조직을 작전사령부로 이관해 전ㆍ평시 동일한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