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금리결정, 거시경제 상황 우선하겠다"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통화정책시 성장물가 등 거시경제 상황 변화와 전망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취임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제유가가 하루에 5%가 올랐다 떨어질 정도로 지금 경제여건이 상당히 불확실하다"며 "금융안정에도 유의를 해야 하지만 지금을 거시경제 상황을 좀 더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불확실성 때문에 기준금리 예상 경로를 명확히 제시하기 어렵고 제시해서도 안된다고 할 정도로 세계 중앙은행들이 고민이 많다"며 "금리 결정에서는 거시경제 상황흐름을 우선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국내 경기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정부 세수부족으로 SOC(사회간접자본) 투자가 부진해서 성장률이 예상보다 더 떨어졌다"며 "지금까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소비부진 때문에 성장률이 예상 폭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출은 물량기준으론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성장 전망을 크게 바꿀 만한 팩트는 아니었지만 내수 특히 소비가 경기회복을 제약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하반기 변경으로 얘기한 것으로 보면 빠르면 6월, 그렇지 않으면 9월로 예상된다"며 "빨리 인상하는 경우와 늦게 하는 경우 다 상정해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금리 향배가 통화정책의 중요한 기준이 되지만 이것만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고 우리가 같은 시점에 따라 올리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통화정책 과정에서 소통이 부족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지난 1년간 업무 중 소통에 대한 비판을 받은 게 가장 아팠다"며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의 성과가 당장 나타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는 비판을 하고 때론 제로 성장에 직면한 일부 선진국과 비교하면서 과감하게 하지 않는다고 비판도 한다"며 "우리 노력이 부족한 탓도 있었지만 중앙은행의 책무나 통화정책에 대한 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측면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정책을 내다보기 때문에 단기적 경제주체보다는 한층 신중할 수 밖에 없다"면서 "소통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면서 "한계는 있지만 경제전망의 전문성을 높여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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