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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잡는 ‘신비한 지방’ 있다…갈색지방 연구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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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인체에서 열을 내는 지방을 늘려 체중을 조절한다는 접근이 관심을 끌고 있다. 열을 내는 지방이 많아지면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이에 따라 같은 열량을 섭취해도 더 발산하기 때문에 체중을 유지하기 유리해진다. 그런 지방을 키우는 방법은 없을까? 이와 관련한 내용을 다음과 같이 문답 방식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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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리 몸에 지방이 두 종류가 있다고 한다.
A. 인체의 지방은 백색지방과 갈색지방으로 나뉜다. 백색지방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혈관이 많이 분포돼 있고 미토콘드리아도 많은 갈색지방은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열을 낸다. 백색지방은 남는 에너지를 저장하는 반면 갈색지방은 저장된 에너지를 열로 소모하는 것이다.
Q. 갈색지방이 많은 사람은 대사질환의 위험이 낮겠다.
A. 갈색지방은 나이가 어릴수록 많다. 특히 스스로 체온을 유지하는 행동을 하지 못하는 신생아에게 많다.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보호막인 셈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갈색지방이 점점 줄어든다.
과거에는 갈색지방이 생후 8주 이후부터는 퇴화되고 없어진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각종 영상 의학 기법을 통해 어른한테도 갈색지방이 남아있고 활성화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Q. 좀 춥게 지내면 인체가 열을 내게 마련이지 않나? 그래서 갈색지방이 활성화되지 않나?
A. 저온에 노출되면 백색지방도 갈색지방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는 연구도 있다. 또 실내온도가 낮으면 체온을 올리려고 갈색지방을 더 가동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효과가 뚜렷한지, 반대로 춥게 지내면 오히려 영양을 더 섭취해 발열효과가 상쇄되는지는 더 연구가 이뤄져야 판단할 수 있다.

Q. 성인 백색지방을 갈색지방으로 전환하면 비만을 완화할 수 있겠다.
A. 지방과 근육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중에 백색지방을 갈색지방으로 바꾸는 것이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또 운동이 백색지방을 갈색지방의 성격으로 변하게 하는데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됐다.
어린이 비만도

어린이 비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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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떻게 하면 그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나.
A. 하버드 의대의 브루스 스피글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2년 네이처에 기고한 논문에서 “마우스가 운동한 후 근육에서 생성되는 한 단백질이 건강한 대사를 촉진한다”고 보고했다. 이 단백질의 한 조각인 이리신 호르몬이 혈류로 분비돼 백색지방을 자극하고, 자극받은 백색지방은 갈색지방처럼 작동한다는 것이다. 스피글먼 교수 연구팀은 “수 주 동안 지구력훈련을 받은 사람의 혈중 이리신 농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고했다.
Q. 후속 연구나 실용화를 위한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A. 안타깝게도 아직 연구는 진척되지 않았다. 반대로 스피글먼 연구팀의 논문을 반박하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듀크대학의 해롤드 에릭슨 교수는 스피글먼 교수가 이리신을 검출한다면서 사용한 항체가 적합하지 않은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독일 뒤셀도르프대학의 위르겐 에켈 박사는 “마우스에게서 관찰된 이리신의 효과가 인체에도 적용될 가능성은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에릭슨이 이끄는 연구진은 최근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기고한 논문에서 “상업용 키트 4가지에서 사용하는 항체들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이리신이 아닌 엉뚱한 단백질에 결합한다”고 보고했다. 또 “다양한 동물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격렬한 운동 뒤에도 이리신이 혈중에서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이제 많은 연구자들이 ‘이리신 연금술’에서 손을 떼고 있다. 갈색지방을 늘리는 다른 연구를 기다려야 할까? 그런 연구를 기다리기보다는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편이 현명하다는 게 유일한 답이지 싶다.


양병찬, 운동 호르몬을 둘러싼 논란
http://mirian.kisti.re.kr/futuremonitor/view.jsp?record_no=255475
(기사 원문)
http://news.sciencemag.org/biology/2015/03/woes-exercise-hormone
뉴스위크, 비만과의 전쟁에서 기선 잡았다, 2015.3.30
YTN사이언스, 우리 몸에 좋은 지방과 나쁜 지방은? 2015.3.26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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