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계열사인 현대하이스코의 자동차 강판(냉연) 사업부문을 합병한 데 이어 나머지 사업부문까지 합병하는 방안에 대해 내부 검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이 존속법인이 되고, 소멸법인이 되는 현대하이스코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이르면 다음달 긴급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양사의 합병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의 철강 부문은 원래 현대제철이 용광로에서 쇳물을 뽑아 열연강판을 만들면 현대하이스코가 이를 가공해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제조하는 이원체제로 운영돼 왔다. 그러다 현대제철이 2013년 말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부문을 합병함으로써 쇳물부터 열연ㆍ냉연강판으로 이어지는 생산공정을 일원화한 일관제철소의 외형을 갖췄다. 이에 더해 이번에 냉연강판을 자동차용 판재 등으로 가공해 현대차 공장에 납품하는 역할을 하는 현대하이스코까지 합병하게 되면 '쇳물부터 완성차까지' 이어지는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함은 물론 중복기능 통합으로 조직 슬림화와 비용절감의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 대주주 모두 현대차그룹 계열사이기 때문에 M&A에는 별다른 걸림돌이 없을 전망이다. 현대하이스코의 최대주주는 현대차(29.37%)이며, 현대제철의 최대주주도 기아차(19.78%)다. 정몽구 회장도 현대제철의 주식 11.84%를 보유하고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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