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북한지역 숲 살리면 한해 1조원 이상 손실 줄여”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한국임업진흥원, 제70회 식목일, 분단 70주년 맞아 ‘남북한 숲’ 분석…국내위성 ‘천리안’ 촬영영상자료 바탕, 북한 산림모니터링체계 갖춰 “통일한국 첫걸음, 북한산림복구로 시작”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북한지역의 산림을 되살리면 한해평균 1조원 이상의 경제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27일 산림청에 따르면 한국임업진흥원이 분단 70년·제70회 식목일을 맞아 남북한의 산림현황을 비교해볼 수 있는 ‘2015년 남북한의 숲’ 위성영상자료를 공개하면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국내위성 ‘천리안’이 지난해 가을 찍은 영상자료는 남북한의 산림 현주소를 읽을 수 있게 한다. 남한은 땅의 대부분이 빽빽한 숲에 둘러싸여있지만 북한은 자강도, 양강도, 함경북도 일부를 빼고 산림을 찾기 힘들만큼 망가진 모습이다.

2010년 기준으로 남한의 산림축적은 125.6㎥/ha에 이르지만 북한은 약 38㎥/ha에 그친다. 이에 따른 피해는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게 한국임업진흥원 분석이다.

◆북한산림복구, 산림정보 과학적 분석에서 시작=이번 영상공개는 한국임업진흥원이 지난 3월부터 해온 북한산림모니터링 활동의 하나로 이뤄졌다. 진흥원은 모니터링으로 북한 산림황폐지와 우선조림대상지역을 선정하는 등 산림복구기초자료를 내놓게 된다.
임업진흥원은 국내·외 위성자료와 최신 위성자료처리기법을 써서 북한지역 산림과 비산림지역을 나누고 비산림지역 중 산림황폐지역을 분석 중이다.

북한산림통계가 발표기관마다 달라 구체적인 북한산림복구계획 마련에 한계가 있었다. 진흥원은 인공위성 영상을 바탕으로 산림과 황폐지를 나누는 등 북한산림현황에 대한 과학적·객관적 정보를 줘 북한산림복구사업을 도울 계획이다.

진흥원은 또 북한토양정보도 분석, 더 체계적 북한산림황폐지 되살리기를 도울 예정이다. 북한산림복구사업이 이뤄지면 토양환경에 맞는 나무를 심는 대상으로 선정키 위한 분석작업을 한다는 설명이다.

위성영상분석으로 만들어진 북한산림지도와 지질도, 토양도, 수치표고모델(DEM)을 이용한 북한토양특성 분석으로 황폐지역에 맞은 수종과 수종별 조림대상면적을 계산하게 된다.

◆북한 산림인프라 빨리 갖춰 경제효과 달성=남한은 1970년대 이후 치산녹화사업으로 산림녹화에 성공했으나 북한은 그렇잖다. 산림이 영토의 80% 이상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30% 넘게 줄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해마다 평양시 면적에 해당하는 11만2000ha의 숲이 사라지고 있다.

북한의 산림황폐화는 임진강 상류가 자주 넘쳐 1998~1999년 임진강 하류의 남한지역에 163명의 인명피해, 6000억원에 이르는 재산피해를 입는 등 그대로 둘 수 없는 실정이다.

북한의 산림황폐화를 막고 통일을 대비키 위한 산림인프라를 빨리 갖추면 지금 당장 남한에 미치는 문제를 풀 수 있고 통일한반도를 위한 든든한 수익원도 될 수 있다.

북한의 산림복구사업이 이뤄지면 통일 후 생길 천문학적 환경복구비를 아낄 수 있다. 독일은 통일과정에서 동독지역의 환경 살리기에만 통일비용의 20%를 쓸 만큼 큰 대가를 치룬 적 있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크다.

북한의 산림이 되살아나면 집중호우 때 우리나라에서 생기는 한해평균 1조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과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 산사태, 병충해 전염피해 등을 막는 효과도 얻는다. 북한지역의 온난화에 따른 강수량 감소에 따른 식량난, 식수원 부족을 푸는 등 인도적 차원에서의 효과도 꾀할 수 있다.

특히 현대경제원 연구발표에 따르면 북한산림복구 때 생기는 탄소배출권(기한부 배출권 : ICER)은 약 2555만 tCO2(25년차 마지막 기준)로 이를 판매수익으로 따졌을 때 약 1억4000만 달러의 경제수익을 얻을 것으로 보여 훌륭한 미래국가수익원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복구산림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면서 목재를 팔 때 판매수입도 얻을 수 있다.

김남균 한국임업진흥원장은 “통일 후의 경제환경은 물론 북한주민들 생계와 관련된 인도적 차원에서도 북한산림복구사업은 꼭 이뤄져야할 과제”라며 “임업진흥원이 내놓는 과학적 자료가 통일한반도시대를 준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이슈 PICK

  •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국내이슈

  • 머스크 베이징 찾자마자…테슬라, 中데이터 안전검사 통과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딸 사랑했다"…14년간 이어진 부친과의 법정분쟁 드디어 끝낸 브리트니

    #해외이슈

  •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PICK

  •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