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투자자들의 유로 자산 처분 속도가 빠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이후 유로화 매도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유로 가치의 하방압력이 더 커지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로는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동안 22%가 빠졌다. 직접적인 원인은 ECB의 사상 첫 양적완화,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달러와 유로간 방향성이 극명하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급격한 유로 약세의 배경으로 큰손 투자자들의 유로화 처분을 꼽는다. 이는 미국 뿐 아니라 중국, 중동까지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지난해 4·4분기에 유로존을 떠난 해외 자금은 유입된 투자금보다 1244억달러(약 138조6189억원) 더 많았다. 올해 들어 자금 유출입 차이는 더 벌어지고 있다.

최근 유로존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가장 많이 흘러들어가는 곳이 덴마크·스웨덴 등 유로존 비회원국들이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외국인들의 자국통화(크로네) 축적을 막기 위해 올해 들어서만 4차례에 걸쳐 금리를 내렸다. 스위스 역시 밀려드는 자금에 따른 자국통화 절상을 막기 위해 최저환율제를 폐지하는 등 안간힘을 썼다.


미국 역시 유럽 자금의 주 목적지중 하나다. 금리인상 전망에도 불구하고 해외 투자자들의 미 국채 보유는 3743억달러까지 늘었다.


네덜란드 연기금 APG는 "유럽의 기준금리가 너무 낮고 유로화도 약세여서 영국·미국 등 유로존 밖으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다"면서 "자산 보존이나 수익성 면에서 유로존 이외 국가들의 매력도가 과거보다 커졌다"라고 밝혔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움직임도 고려돼야 한다.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인민은행을 포함한 큰손 중앙은행들은 꾸준히 달러를 사들였다. 하지만 1999년 유로화 탄생 이후 외환보유액 다변화 차원에서 유로화를 매입하는 중앙은행들이 많아졌다. 이는 지난 2000년 유로당 90센트였던 유로 가치가 2008년 1.60달러까지 오르는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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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수년간 중앙은해들의 유로화 매입 속도는 눈에 띄게 더뎌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글로벌 외환보유액의 28%를 차지했던 유로화는 지난해 3분기 22.6%로 내려갔다.


WSJ은 해외 자금의 유로존 이탈 행렬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체방크는 현재 1.08달러 수준인 유로 가치가 2017년 말에는 85센트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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