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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벌집사건 이후 잘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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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가 파운더스컵 우승 직후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피닉스(美 애리조나주)=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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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벌집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김효주(20)가 2타 차 선두를 달리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JTBC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10번홀(파4). 티 샷이 떨어진 근처 나무에는 벌집이 매달려 있었다. 김효주는 "가장 큰 고비였다"며 "벌이 날아다니는데 어떻게 볼을 치냐며 구제를 요청했지만 그냥 쳐야 했다"고 털어놓은 뒤 "결국 보기를 했는데 남은 홀에서 경기가 잘 풀려 우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와일드파이어골프장(파72ㆍ6583야드)에서 끝난 마지막 날 경기에서 이 홀까지 이븐파의 제자리걸음을 걷던 김효주는 11번홀(파5)부터 분위기를 바꿔 버디 5개를 추가했다.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3타 차로 제압한 완승이다. 루이스와의 경기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쳐 본 적이 있고 톱랭커이기 때문에 배우는 자세로 임했다"며 "서로 버디가 많이 나오는 재미있는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그러나 루이스가 김효주에게 '챔피언 퍼트'를 양보하지 않았다. 상대의 우승이 확실한 경우 동반 플레이어는 먼저 홀아웃을 한 뒤 상대 선수에게 마지막 퍼트를 하도록 양보하는 게 관례다.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는 김효주는 "두 번째 샷이 그린에 잘 올라갔고 순서대로 쳤을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LPGA투어에 데뷔한 이후 불과 3경기만의 우승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경기장도 좋았고 컨디션도 좋아 즐겁게 임했다"고 했다. 다음 일정은 오는 26일 밤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아비아라골프장에서 개막하는 KIA클래식 출전이다. 이어 4월9일부터 제주도에서 열전에 돌입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마트여자오픈을 위해 귀국한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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