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부실기업 인수 적용될까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정준양 전 회장 재임 기간에 포스코그룹이 사들인 기업 절반이 '빚더미'에 올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검찰이 정 전 회장 '부실기업 인수 배임'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재벌닷컴이 20일 조사한 결과 정 전 회장의 재임(2009년 2월~지난해 3월) 기간 포스코가 늘린 국내 계열사 48곳중 22곳의 부채비율이 200%가 넘었다. 2013년 12월 인수기준이다. 통상 부채비율 200%는 비금융회사일 경우 사실상 부실기업으로 분류된다. 정 전 회장이 산 회사가 부실기업인 셈이다.

또 이 계열사들은 대부분 정 전 회장 재임 시 다시 팔거나 합병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계열사 수는 2008년 말 35개에서 71개까지 늘었다가 2013년 말 46개로 줄었다.


이 때문에 검찰이 포스코 건설의 비자금 수사 외에 정 전 회장 재임 시절 부실기업 인수도 살펴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그룹이 '문어발식' 확장을 무리하게 시도했다고 볼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포스코 그룹 전반과 정 전 회장이 '배임'으로 수사망에 오를 수 있다.

검찰 수사가 이뤄질 경우 '배임'으로 우선 지목될 인수 계열사는 성진지오텍과 나인디지트, 리코금속 등으로 모아진다. 2010년 포스코가 40.3%지분을 사들인 성진지오텍은 2013년 8월 포스코플랜텍에 흡수합병됐다. 인수 때 부채비율은 286%였고 인수 이후 부채비율은 한 때 500%가 넘을 정도로 악화됐다. 하지만 포스코는 주가가 약 8300원대였을 때 주당 1만원이 훌쩍넘는 1593억원을 주고 사들였다. 높은 부채 탓에 성진지오텍은 2013년 8월 포스코플랜텍에 흡수합병됐다.


같은 이유로 성진지오텍 계열사인 유영금속과 안정지구사업단도 포스코 계열에서 사라졌다. 울산소재 볼트와 너트 제조업체인 유영금속은 2011년 10월 경영위임관계가 해소되면서 포스코 계열에서 제외됐다. 포스코는 작년 2월 산업단지 조성개발 전문업체인 안정지구사업단도 처분했다.

AD

나인디지트도 마찬가지다. 2010년 나인디지트가 포스코에 인수될 때 부채비율이 500%에 육박했다. 이 회사는 포스코 계열에 편입됐다가 2년 6개월여 만인 2013년 1월 포스코엠텍 사업부로 흡수합병되고서 계열에서 제외됐다.


광산업체인 리코금속의 경우 포스코는 2011년 8월 자본잠식 상태의 회사를 인수해 계열로 편입했다. 역시 2013년 1월 포스코엠텍에 흡수돼 사라졌다. 포스코엠텍은 부실한 두 업체를 흡수하면서 적자를 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