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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관람객 840만 몰린 DDP…상인들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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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개관 1주년…외형적 성공했지만 인근 상인들은 체감 못 해

▲개관 1주년을 맞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경(사진=서울시)

▲개관 1주년을 맞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경(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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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원다라 기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장사에 도움이 되냐고요? 오히려 상권이 죽었죠. 외국인들이 많이 온다지만 버스는 죄다 두타 앞에 멈춥니다. 차라리 동대문야구장이던 시절이 훨씬 나았어요."

DDP가 21일로 개관 1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1년간 8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려들어 '성공적 문화상품'이라는 평가와 흉물인 데다 인근 상권에 별 영향을 주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19일 오후 만난 DDP 인근 상가 운영자인 조모(42)씨는 DDP로 인해 피해를 봤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지난 1년 동안 DDP가 이룬 성과는 적잖다. 지금까지 전시회 49건, 포럼 16건 등 117건의 행사가 열렸고 방문객은 840만8000명(17일 기준)을 넘어섰다. 이같은 성과는 유동인구의 증가로도 입증된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난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2ㆍ4호선)은 일평균 이용객이 7543명(연 223만명) 증가, 홍대입구ㆍ합정역에 이어 증가율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19일 오후 동대문 두타 앞. 평일인데도 이곳을 찾은 관광객·시민들이 적지 않다.

▲19일 오후 동대문 두타 앞. 평일인데도 이곳을 찾은 관광객·시민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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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인근도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다만 이들의 행선지는 DDP가 아닌 패션쇼핑몰이다. 조씨의 냉소적 태도를 부르는 요인이다. 특히 패션쇼핑몰인 '두타' 앞에서는 외국인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이끄는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들이 저마다 쇼핑백을 잔뜩 들고 분주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DDP와 관계없이 인근 상권은 그야말로 활기를 띠고 있다. 서울디자인재단에 따르면 DDP인근에 위치한 롯데피트인의 경우 유동인구는 35%, 매출은 23%까지 상승했다. 쇼핑몰 두타 역시 의류 매출이 10% 가량 올랐다. 굿모닝시티 등 DDP인근 복합 쇼핑몰들의 공실률도 각각 2~4%씩 낮아졌다.
그런데도 조씨 등 인근 상인들은 옛 시절을 그리워했다. DDP의 집객효과가 인근 상권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DDP 인근에서 환전소를 운영하는 고모(75)씨는 "DDP가 손님들 왕래를 막고 있으니 정작 외국인들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성복 매장을 운영하는 김모(38)씨도 "DDP를 개관할 때만 해도 기대를 많이 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오히려 지금은 전에 비해 매출이 반토막 났다"며 "DDP에서 여러 행사를 많이한다고는 하지만 쇼핑으로 연결되는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DDP가 늘어나는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요인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DDP 주차장에서 만난 관광버스기사 이모(52)씨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쇼핑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형적 성공을 거둔 DDP가 지역경제에 파급효과를 주기 위해선 무엇보다 콘텐츠 개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금기용 서울연구원 글로벌관광연구센터장은 "DDP의 기본 콘셉트는 산업디자인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패션타운인 동대문 지역에서는 다소 이질적인 공간일 수 있다"며 "지역 상권에 파급을 주려면 산업디자인 전시 기능을 서울무역전시장(SETEC)이나 코엑스(COEX)로 이관하고, DDP를 소품ㆍ의류ㆍ속옷 등에 특화된 패션의 '오브제(objetㆍ상징)'로 역할을 달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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