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총]녹십자, 일동제약 경영권 참여 무산(종합)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녹십자의 일동제약 경영권 참여가 무산됐다.
일동제약은 20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와 감사를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정치 일동제약 대표이사 회장을 재선임됐고, 사외이사는 서창록 고려대 교수, 감사에 이상윤 전 오리온 감사를 각각 선임됐다.
2대 주주인 녹십자가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허재회 전 녹십자 사장은 일동제약 측 후보의 선임 안건이 먼저 원안 가결되면서 자연스럽게 폐기됐다.
감사 후보 김찬섭 녹십자셀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일동제약이 과반 이상의 반대 의결권을 확보해 표결 없이 부결됐다.
868명의 주주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주총에선 의결권 주식 2389만여주 가운데 89.2%(2132만여주)가 출석했으며, 일동제약이 과반수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했다.
녹십자는 이번 주총 결과에 대해 "녹십자는 이번 일동제약 주총에서 상법으로 정해진 주주의 권리를 행사했다"며 "이번 의결 결과는 주주 다수의 의견이므로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녹십자는 일동제약의 2대 주주로서 경영 건전성 극대화를 위한 권리 행사에 지속적으로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녹십자는 지난 2월 녹십자 측 인사로 사외이사와 감사를 선임해달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했다. 일동제약과 녹십자의 의결권 지분이 각각 31.16%와 29.36%로 박빙의 차이를 보여 양측이 내놓은 주주제안 표결 결과에 상당한 관심이 쏠렸다.
이에 일동제약은 이같은 주주제안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며 우호 지분 확보에 나섰고, 이번 주총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윤원섭 일동제약 사장은 이날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총 결과는 많은 주주들이 현 경영진을 지지해줬다"면서 "다시 한번 주주와 임직원 모두에게 감사하고 앞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장기 전략을 흔들림 없이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또 "녹십자와 일동제약이 상생과 소통, 신뢰를 위해 많은 대화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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