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Fed 의장 한마디에 유로화 폭등…외환변동성 4년만에 최고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과 유럽·일본의 돈 풀기에 따른 각국의 잇단 경기부양 조치 등 중앙은행들의 엇갈린 통화정책이 원인이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의 선제안내였던 '인내심' 표현을 삭제한 뒤 장중 유로화 가치가 4% 급등했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15년만에 최대치다.

반면 강세 일변도였던 달러 값은 급락했다. 주요 10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블룸버그 달러 인덱스는 6년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Fed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달러 매도세가 나타난데 따른 것이다. 달러가 내리면서 원화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루피아, 말레이시아 링깃, 중국 위안 등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던 아시아 통화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WSJ은 고요했던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지난해 말부터 크게 확대되기 시작했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은 양적완화 축소를 마무리하고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반면 디플레이션을 탈피하지 못한 일본은 대대적인 양적완화를 유지하고 있고 유럽도 올해 들어 이에 동참했다.

이와 같은 엇갈린 강약 조절이 주요 통화의 급등락 사태로 이어지면서 외환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 지난 1월 스위스의 환율방어 포기로 스위스프랑 가치가 순식간에 40% 급등했던 것도 좋은 예다.


도이체방크가 집계하는 외환변동성 지수는 올해 초 12를 넘으면서 2011년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지난해 7월에는 4~5 선 머물렀던 것과 대비된다.


영국 자산운용사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의 폴 램버트 외환 대표는 "금융위기 이후 이런 변동성은 처음봤다"면서 "외환시장에 완충장치가 없어 몇 차례의 충격으로 환율이 요동치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런 최근의 분위기가 그동안 지나치게 고요했던 외환시장이 정상화(normality)되는 과정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 금융 투자회사 윌리엄 블레어의 탐 클라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오랜 기간 지속된 미국의 양적완화로 지난해까지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비정상적일 정도로 낮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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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정돼 있는 데다 달러 강세 기조 속에서도 각국의 금리인하 전쟁이 가열되고 있어 전 세계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강달러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많지만 이런 전망이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이날 영국 투자은행 HSBC는 달러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 확산이 오히려 달러 값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미국 CNBC 방송은 외환·채권·원자재 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환시장 참여를 불안하게 느끼는 투자자들이 증시 투자를 늘리면서 주요국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이라는 게 CNBC의 예상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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