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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해고의 심리학'…해고급여↑·복리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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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저수익 기조 속 지난해 해고 확대…남은 직원 사기진작 위해 복리후생 지출은 확대

하나은행, 해고 확대했지만 복리후생 지출은 오히려 감소…시중은행 중 유일

(출처 :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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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시중 주요 은행들이 지난 해 명예퇴직 보상금 등 해고 급여로 2500억원 정도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아 있는 직원들에 대한 복리후생비는 1조1500억원 이상 썼다. 저금리·저수익 기조 속 잇단 구조조정에 흉흉해진 은행 분위기를 복리후생 증대로 달랬다는 방증이다.
20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KB국민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외환은행 등 5개 시중 주요은행의 지난해 해고급여는 전년 대비 38% 늘어난 2482억원으로 집계됐다. 해고급여는 명예퇴직 등의 방식의 해고 시 대상자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보상금 성격이다. 구조조정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가장 많은 10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우리은행, 외환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이 각각 677억원, 381억원, 358억원, 4억원을 지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지속된 저금리 기조로 은행권 대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귀한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상시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됐다"며 "그 결과 각 은행별 해고급여 지출이 늘어났고 노사 간 명예퇴직 조건 합의·협의 과정에서 보상금 수준이 예년 대비 올라간 부분도 작용했다"고 언급했다.
(출처 :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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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5개 시중은행의 지난해 복리후생비 총액은 전년 대비 4% 늘어난 1조1545억원으로 나타났다. 상시 구조조정으로 떨어진 근로의욕과 사기를 복리후생으로 진작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절대액 기준으로는 국민은행 6494억원, 우리은행 3267억원, 신한은행 1104억원, 외환은행 345억원, 하나은행 335억원 순으로 많았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복리후생비의 정의 자체가 '근무, 위생, 보건, 위안 등 근로환경 개선 및 근로의욕 향상 등을 위해 지출하는 노무비'"라며 "해고급여와 복리후생을 동시에 확대했다는 건 사용자 입장에선 채찍과 당근을 함께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저수익 기조의 은행 인사경영의 단면"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5개 은행 중 가장 높은 해고급여 증가율(100%)을 보였지만 복리후생 지출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줄여 대조를 이뤘다.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해고급여가 줄어든 KB국민은행은 전년 대비 98% 줄어든 4억원의 해고급여를 지출했지만 복리후생은 3% 늘렸다.

한편 지난해 은행권 전체 NIM은 역대 최저 수준인 1.79%를 기록했다. 외환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의 2013년 대비 2014년 NIM 하락폭은 각각 0.55%포인트, 0.17%포인트, 0.10%포인트, 0.07%포인트, 0.02%포인트로 나타났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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