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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임 논란으로 되돌아본 유명인의 '욕설 흑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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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오랜 시간 공들여 쌓은 탑이라도 무너질 땐 한순간이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기는 힘들어도 한번 내뱉은 말 때문에 개인과 조직의 운명이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다.

사회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일수록 파급력은 더 크다. 개인의 욕설이 매체나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면 사회적 '공분'으로 확산되는 것은 가히 'LTE급'이다.
이를 극명하게 보여 준 사례가 배우 이태임 '욕설 파문'이다. 이태임은 지난달 24일 예능프로그램 녹화 현장에서 방송인 예원에게 심한 욕설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태임은 당시 현장에서 예원을 향해 "XX XXX아, 연예계 생활 그만하고 싶나? 깝치다가 죽는다"는 등의 막말을 퍼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 지자 이태임과 소속사가 후속 대응에 나섰지만 오히려 불난 집에 기름만 쏟아부은 격이 됐다.

이태임. 사진=MBC 캡처

이태임. 사진=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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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태임은 해당 프로그램은 물론 자신이 출연하던 드라마에서도 하차하고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부인 서정희씨에 대한 상해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방송인 서세원도 폭력적인 행동과 더불어 가족에게 퍼부은 욕설이 알려지며 지탄을 받고 있다. 서정희는 법정에서 서세원이 32년간의 결혼생활동안 심한 폭언과 폭력을 행사해왔다고 폭로했다. 그가 딸에게 "내가 너 얼마나 돈 들여서 키웠어? 이 XX야 네가 나한테 XX짓을 해?"라고 말한 사실이 보도되고 서세원이 즉각 반박에 나섰지만 대중은 싸늘하게 돌아섰다.
'욕설'과 '독설' 사이를 오가며 방송활동을 하는 연예인들은 상대적으로 구설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독설의 대명 사로 알려진 김구라도 예외는 아니다. 그의 직설적인 발언에 많은 대중이 열광하지만 '해서는 안될 말'을 했을 땐 가차없는 비난의 화살이 꽂혔다. 김구라는 과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까지 막말을 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자진해서 방송을 쉬기도 했다.

상습도박으로 자숙 중인 신정환도 지난 2009년 '상상플러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녹화 처음 하느냐. 개XX"라는 말 을 내뱉은 장면이 그대로 방송되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소리없는 '손가락 욕'을 했다 된통 당한 연예인들도 여럿이다. 배우 김민준과 개그맨 이휘재, 김영철이 대표적인 예다.

조현아. 사진=아시아경제 DB

조현아.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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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권위있는 유명인들의 '욕 퍼레이드'도 만만치 않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여객기에서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해 폭언을 했다가 철창 신세를 면치 못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마카다미아 서비스를 문제삼아 승무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항소심을 기다리고 있다. 1심은 조 전 부사장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당시 조 전 부사장은 "야 이 XX야, 빨리 기장한테 연락해서 후진하라 하고 너 내려"라며 소리를 지르고 난동을 부 렸다. 이 사건 때문에 부친인 조양호 회장까지 대국민 사과를 하고 법정에서 진술을 해야했다. 사건이 알려진 후 대한항공의 신뢰도는 급속도로 떨어졌고 한동안 예약취소 사례가 줄을 잇기도 했다.

기업 관계자의 욕설은 회사 이미지로 직결된다. 2013년 4월 포스코 왕모 상무가 대한항공 비행기에서 '라면이 짜다. 제대로 익지 않았다'며 잡지로 승무원의 얼굴을 때리며 폭언을 퍼부었다. 불똥은 포스코에도 튀어 한동안 몸살을 앓아야했다.

남양유업도 2013년 한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욕설과 막말을 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되면서 불매운동이 일었다. 대표가 나서 '폴더사과'를 했지만 소비자들은 집단행동에 나섰고, 결국 이 사건은 대한민국을 '갑을 논란'에 휩싸이게 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사진=아시아경제 DB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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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도 직원에게 욕설과 성희롱 막말을 했다가 자리에서 물러나야했다. 박 전 대표는 "너는 짧은 치마 입고 다리로라도 음반 팔아라", "나비넥타이 매고 예쁘게 입혀서 나이 많고 돈 많은 할머 니들에게 보낼거다"라는 말을 했다가 직원들로부터 고소당했다. 박 전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놨지만 시향은 관련 조사로 압수수색을 받아야했다. 또 서울시와의 갈등까지 표출되면서 내홍이 수습되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막말하면 빠지지 않는 게 정치권이다.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해마다 숱한 사례가 등장한다. 특히 예산안 처리나 쟁점사안이 충돌할 때는 여지없이 고성과 막말이 오간다. 특히 한국 정치권은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넘어 '비하'를 일삼다 법정에 선 정치인들이 많다.

대표적인 예가 1998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이 “김대중 대통령은 너무 거짓말을 많이 해 공업용 미싱으로 입을 박아야 한다”는 말을 했다가 모욕죄로 기소됐던 사건이다. 그는 2000년 대법원에서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만든 '환생경제'라는 연극에서 '육XX놈, 개X놈'이라는 막말을 들어야 했다. 당시 이 연극에 참여한 의원들에게 여론의 집중 질타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야당 의원들로부터 '쥐박이, 땅박이'로 불렸고,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으로부터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라는 뜻을 가진 '귀태(鬼胎)'라는 말을 들어야했다.

'욕설'로 사퇴하고 '욕설'로 물의를 빚고 또 빚어도 대한민국 정치권과 연예계, 갑을 관계에서 터져나오는 욕설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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