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사 '본전' 뺀 명칭으로 변경…"영정 흉배 오류도 정정해야"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이순신 장군 영정을 봉안한 건물이름 '현충사 본전'이 '현충사'로 바뀐다. '본전'이란 말은 일본 신사에서 유래된 명칭으로, 지난해 시민단체를 비롯, 국정감사 당시 안민석 의원 등이 '현충사 본전'이라는 건물이름을 정정해야 한다고 요구해 오면서, 최근 문화재청도 잘못된 표기를 인정하고 이를 수용키로 결정했다.
19일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스님)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 달 전문가 자문을 통해 유교적 상징 시설인 사우(祠宇)에서 '본전'이란 명칭은 사용할 수 없고, 본래 사당의 명칭인 현충사를 사용함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어 지난 11일 문화재위원회 검토 안건으로 상정해 '현충사'로의 명칭 변경을 최종 결정했다.
충남 아산 현충사 관리소측은 오는 20~27일에 걸쳐 홈페이지 및 안내 브로슈어 내용 수정 등을 즉각 변경하고, 이어 오는 4월 10일까지 종합안내도, 권역별 안내도, 방향표지판 등 관람 편의시설 내용 수정 등을 실행할 계획이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지난해 9월 "현충사 건물이름이 일본신사의 건축양식에 의해 명명됐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현충사 본전 명칭 심의요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명칭이 부적절하다는 논의는 작년 10월 국정감사 당시 안민석 의원에 의해서 지적당하기도 했다.
혜문스님은 "이순신 장군을 모신 현충사 건물을 지금까지 일본식으로 현충사 본전이라고 불렀다는 것은 모두가 반성해야 할 일"이라며 "광복 70주년을 맞아 늦게라도 정정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를 계기로 현충사에 아직도 개선되지 못한 오류들을 시급히 정정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동안 현충사와 관련해서는, 금송문제와 연못조경 등을 두고 일제잔재가 남아있다는 비판이 일어온 바 있다. 또한 혜문스님은 "이순신 영정에 대한 고증도 다시 해야 한다"며 "1950년대 그려진 이순신 영정 속 흉배에는 호랑이가 쌍으로 좌우에 배치, 파도 문양이 아래에 깔려 있는데, 이런 도상은 과거 다른 흉배와 비교해 봐도 제대로 된 고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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