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 잘나가니 홍콩 IPO 봇물
중국 본토 증권사들이 홍콩행 주도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홍콩 기업공개(IPO)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초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 IPO 시장 규모는 상하이, 태국, 선전, 홍콩 순이다. 뉴욕 주식시장은 17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뉴욕과 홍콩이 1, 2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중국 본토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독보적으로 나타나면서 상하이와 선전으로 IPO가 몰렸다.
그런데 최근 홍콩 IPO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중국 주식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감이 붙은 중국 기업들이 좀 더 쉽게 외국 자본을 끌어 모을 수 있는 홍콩행을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봉에 서 있는 것은 후강퉁(홍콩·상하이증시 교차매매) 호재로 사세를 빠르게 키우고 있는 중국 본토 증권사들이다.
자산 규모 기준 중국 4위 증권사인 GF증권은 홍콩 IPO를 위해 이번주 투자자들과 관련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5위 증권사인 HTSC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중국 파트너사인 궈리안증권도 홍콩증권거래소에 IPO 신청 서류를 접수해 놓은 상태다. 이들 3개 증권사가 홍콩 IPO 시장에서 조달하려고 계획한 자금 규모만 60억달러가 넘는다.
홍콩 IPO 분위기는 일반 중국 기업들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창문을 공급하는 중국 푸야오(福耀)유리는 이날 홍콩에서 9억5100만달러 규모 IPO를 위한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오는 31일 홍콩 주식시장에서 정식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레노버의 최대주주인 레전드 홀딩스도 7월을 목표로 30억달러 규모 홍콩 IPO 계획을 추진 중이다.
중국 외 기업들의 홍콩행 결정도 줄을 잇고 있다. 일본 파친코 업체 니라쿠GC홀딩스는 다음주 7500만달러 규모 IPO를 위한 투자자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4월 초 상장이 목표다. 또 다른 파친코 업체 팔라조도 홍콩 상장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홍콩 주식시장의 벤치마크인 항셍지수는 올해 2.2%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 상승폭 11% 보다는 한참 뒤떨어져 있지만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만간 중국 본토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지수의 상승률은 0.15%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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