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임원들 "분양시장 최소 6개월은 호재"
니어(near) 제로금리 시대 전망 물으니…
미국발 금리인상 등 외부요인 변수
35~45세 실수요 위주로 시장 재편
수도권서 활기 … 중대형도 잘 팔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주상돈 기자] 사상 첫 1%대 금리시대를 맞아 주택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주택사업에 적극적인 주요 건설사들은 분양시장의 열기에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갈곳을 잃은 투자자금은 대거 수익형 부동산에 쏠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건설업계는 이같은 호재가 최소한 반년, 길게는 앞으로 1년간 유지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신규 아파트 공급이 과잉되고 있고 미국발 금리인상과 같은 대외변수가 남아있다는 점을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금리인하 혜택에 실수요자 집중= 건설업계는 저금리 정책이 전세난을 겪고 있는 실수요자들을 대거 내집마련 대열로 합류시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시아경제신문이 주요 건설사 주택담당 임원에게 부동산 시장의 전망을 물은 결과다.
이미 월세나 반전세를 내고 있던 세입자들마저 은행 대출을 받아 내집마련에 가세할 것이란 얘기다. 최근 주택을 구입하는 수요층들은 더 이상 이사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살고 싶어하는 35~45세 실수요자가 대부분이다 보니 금리에 더욱 민감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백종탁 삼성물산 상무는 "금리 인하는 직접적으로 소비자 구매력을 확대시키는 효과가 있어 분양시장 여건 또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영 신동아건설 전무는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2006년 활황 시절과는 달라 거래량은 급증해도 매매가 상승은 크지 않다"며 "이는 투자수요보다는 실수요 위주로 분양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의 분양 시장은 수도권에서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울산, 경남지역을 시작으로 충청권 등 지방의 분양 시장이 큰 인기를 끌었던 것과 대비해 올 들어서는 수도권의 신규 공급물량이 초기 분양 때부터 더욱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분양 현장에서 느끼는 온도도 크게 달라졌다.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고 그동안 다소 더디게 해소되던 중대형 평형도 꾸준히 해소되고 있다. 우수영 전무는 "화성 봉담에 일부 미분양 물량이 있었는데 최근 눈에 띄게 물량이 소진되고 있다"며 "중대형 평형까지 잘 팔린다"고 전했다.
우무현 GS건설 부사장은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에 저금리 기조까지 맞아떨어지면서 오랜 시간 공급부족에 따른 수급불균형과 이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세 등의 여파를 받던 수도권 분양시장의 반응이 예상보다 좋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소 6개월은 호황…외부요인이 변수= 건설사 임원들은 분양시장의 활황세가 짧게는 올 상반기 내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까지 이같은 여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중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문정동 대림산업 상무는 "적어도 앞으로 6개월 정도는 시장이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좋고, 1년까지는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며 "각사마다 올해까지 분양물량이 많이 잡혀 있는 점을 봐도 그렇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우무현 부사장은 "신규 택지공급 중단으로 신도시와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의 분양은 큰 관심이 집중되겠지만 지역의 수급 상황이나 입지 여건에 따라 분양 시장이 양극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대거 분양물량이 쏟아진데다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상 등과 같은 대외변수가 발생할 경우 금융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시황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임원은 "이미 분양을 마친 곳 중 일부 지방의 경우 투기수요에 의한 분양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실수요자로의 전매가 원활하지 못할 경우 준공 시점에 미입주 사태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임원은 "담보가치가 확실한 주택매입 자금 등의 대출은 크게 부담 없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언제까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느냐는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며 "분양 시장의 활황에도 불구하고 건설사 입장에서는 사업 진행을 위한 자금조달 등이 여전히 회사 신용도 문제와 연계돼 있는 점이 어렵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한편 사상 초유의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선호는 계속될 전망이다. 또 시장 수요자들과 발맞춰 건설사들도 신규 사업 발굴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우무현 부사장은 "1인 가구 증가와 핵가족화 등 최근의 트렌드 변화를 반영하는 중소형 평형의 인기는 계속될 수박에 없다"며 "앞으로는 저금리 시대의 대안으로 수익형 임대 및 소형주택, 자연친화적인 저층주택 등도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호 SK건설 본부장은 "주택시황이 호황인 만큼 올해 안에 분양할 수 있는 사업장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지속적인 사업이 될만한 재개발ㆍ재건축 사업 수주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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