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거래증권사 평가 부실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국내외 거래증권사를 선정하면서 평가를 부실하게 해 일부 증권사들의 등급이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감사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3년 1분기 국내주식 인덱스거래 증권사를 선정하기 위해 항목별 평가점수를 부여하고 이를 종합평가점수로 산정하는 과정에서 부실한 평가로 증권사 순위가 바뀌게 했다.
A사의 경우 업무처리능력 평가점수가 19.42점으로 산출됐지만 소수점 이하 점수를 누락해 19점을 부여했다. A사는 종합평가점수로 정당한 점수 85.92점보다 0.42점 낮은 85.50점을 얻게돼 순위가 7순위에서 8순위로, 등급은 2등급에서 3등급으로 낮아졌다.
반면 B사는 A사의 점수가 낮아짐에 따라 8순위에서 7순위로 높아져서 정당 등급인 3등급보다 높은 2등급으로 상승했다. 결국 A사는 1636억원을 덜 배분받게 됐고 B사는 1636억원을 추가적으로 받게된 것.
국민연금은 분기마다 증권사의 업무처리능력이나 시스템 등을 평가해 상위 12개 증권사를 인덱스거래증권사로 선정하고 평가순위에 따라 3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선정한 증권사에 대해서는 등급에 따라 국내주식의 직접 운용을 위한 매매체결금액을 배정하도록 하고 이에 따른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해외주식거래증권사 평가에 있어서도 부실한 운영이 드러났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상반기 해외주식 거래증권사 선정 평가를 하면서 D주식회사의 매매정확성 영역에서 3점만 감점해야 하는데도 6점을 감점했다.
D사는 정당한 종합평가점수 87.21점보다 3점 낮은 84.21점을 얻게돼 평가순위가 4순위에서 5순위로, 등급은 A등급에서 B등급으로 낮아졌다.
감사원은 국민연금에 매매체결금액을 잘못 배분하는 일이 없도록 평가 업무를 철저히 하고 관련자들에게도 주의를 촉구하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2013년 기준으로 금융부문 투자 자산 약 426조원 중 144조원을 국내외에 위탁투자하고 있다. 특히 국내 자산운용사 총 수탁규모(663조원)의 11.9%에 달하는 약 79조원을 국내에 위탁투자,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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