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류길재 "분단이란 질곡 극복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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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 류길재 통일부장관이 13일 퇴임식을 갖고 2년간의 장관직을 마무리했다.


이날 오후 5시 서울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류 장관은 "여러분과 함께 일한 것은 지금까지 제가 살아온 날들 중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류 장관은 "분단은 우리 민족에게 마치 천형처럼 부과된 질곡"이라며 "분단이란 질곡을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여러분들에게 내려진 소명"이라면서 앞으로도 통일을 위해 계속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로써 류 장관은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통일부장관에 임명돼 2013년 3월1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이후만 2년을 채우고 통일부를 떠났다.

지난달 17일 후임 장관 내정이 발표된 이후 류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북관계를 제대로 풀어보자는 뜻을 갖고 장관직을 시작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서 "그렇지만 역사의 무게가 있는 남북관계를 그렇게 쉽게 풀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소중한 기회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류 장관은 최근 발언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류 장관은 사석에서 "솔직히 통일부 장관은 아무나 와도 되는 자리 같다"고 한 발언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이 발언의 보도에 대해 통일부는 "류 장관이 그런 발언을 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으나 오보 대응도 하지 않았다.


류 장관은 또 지난 2월초 발간된 남북정상회담, 물밑 접촉 등 비사를 담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류 장관은 2월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특강에서 "(이 전 대통령이) 그렇게 말씀하기면 안된다. 알고 있다고 해서 다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류 장관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할 당시 통일부를 외교부로 합쳐 외교통일부로 만들려고 시도에 대해서도 "2008년에 통일부가 없어질 뻔했다"며 "지금도 직원들은 그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본부 직원 80명의 옷을 벗겼다. 말이 안된다. 그래놓고 통일을 하겠다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류 장관은 지난해 말 청와대로 박근혜 대통령을 찾아가 대북특사를 자원했다가 이 자리에 배석한 청와대 통일·안보 보좌관과의 사전 협의가 없어 거절당하자 사석에서 이를 흘린 게 장관 교체에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보도가 있었다.


이와 관련 홍용표 통일부장관 후보자는 지난 11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류 장관의 대북특사 자원설을 사실상 확인하는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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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후보자는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관련 보도를 인용하며 사실 여부를 묻자 "저는 그 자리에 배석하지 않았다"면서도 "류 장관이 얘기한 부분에 대해 차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류 장관이 평양특사로 가겠다고 이야기한 부분에 대해 어떤 의견을 제기할 계제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1일 열린 홍 후보자의 청문회 경과보고서는 야당의 난색을 표해 진통을 겪은 끝에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채택됐다. 홍 후보자의 장관 취임식은 아직 정확한 날짜가 잡히지 않았으나 대통령의 임명장 수여 이후인 다음주초 열릴 것으로 보인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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