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만개 국유기업 합치고 아프리카 투자한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국이 10만여개 국유기업간의 교통정리를 진행하는 한편, 미주와 유럽 대신 아프리카 인프라에 투자한다. 둔화된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한 변화의 일환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현지시간) 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내달 중국 공산당이 10만여개의 국유기업에 대한 합병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에너지, 자원, 통신업체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기업들이 합병 대상이 될 예정이다. 통합대상이 되는 회사들은 자산투자기업으로 묶여 민간기업처럼 운영된다.
이들을 증시에 상장시켜 민간자금 유동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국유기업 경영진에 수익 극대화를 요구할 전망이며, 상당수는 증시 상장까지 준비해야 한다. 중국 정부는 이미 국유기업에 수익 극대화에 대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 국유기업들은 현재 전체 수익의 최대 15%를 중국 정부에 내줘야 하며, 2020년까지 이를 30%까지 높여야 한다. 새 가이드라인을 통해 중국 정부는 대형 국유기업에 오는 2025년까지 기업공개(IPO)를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수익을 늘리라고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국유기업들의 수익성이 민간기업에 비해 크게 뒤처지기 때문이다. 국유기업들의 자산규모는 2002년 6조 위안(약 1050조원)에서 2012년 25조위안(약 4500조원)으로 증가했지만, 지난 2013년 기준 국유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6%로 민간기업(25.6%)의 절반에도 못 미쳐 '몸집만 큰 공룡기업'이 됐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합병을 통해 몸집을 더 키워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양대 고속철 국유기업인 중궈베이처(CNR·中國北車)와 중궈난처(CSR·中國南車)를 합병한 바 있으며, 중국 양대 석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CNPC·中國石油)와 시노펙(中國石化) 역시 합병될 전망이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는 아프리카 등 개도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CIC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간 유럽과 미국 등에 투자했던 CIC가 경쟁이 적고 성장성이 높은 이머징마켓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CIC는 런던 히드로 공항이나 뉴욕 블랙스톤 그룹 등에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CIC는 케냐와 탄자니아에 새 컨테이너 항만을 건설할 계획이며, 지부티(Djibouti)등 에티오피아로 통하는 길목에 있는 남아프리카 국가에도 관심이 깊다. 아프리카가 인구성장률이 높고 천연자원이 풍부한데다, 중국 정부와도 깊은 관계를 갖고 있어 투자하기 수월하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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