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기업 희비 엇갈려…항공 '호조'·육상 '부진'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지난해 국내 물류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항공운송기업은 저유가로 실적이 개선된 반면 내수 경쟁이 치열한 육상운송은 실적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물류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2014년 물류기업 경영성과 및 경영환경'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결과 항공운송사의 62.5%는 "전년 대비 경영실적이 좋아졌다"고 답한 반면 육상운송은 "좋지 않았다"는 응답이 43.1%에 달했다.
항공업계는 유가하락에 따라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유류비가 전체 비용의 30% 이상을 차지하다 보니 저유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 대한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과 비슷했음에도 유류비가 줄면서 영업이익은 196억원 적자에서 395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한진해운도 지난 4분기 5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저유가 효과를 본 항공운송을 제외하고는 전년 대비 실적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기업이 많았다. 대한상의는 "경쟁심화와 단가하락으로 성장세가 주춤한 국내 물류시장에서 유가라는 외부적 변수보다는 내수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와 경쟁심화에 따른 단가하락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적이 양호했다(25.6%)는 기업들은 그 요인으로 '서비스 개선에 따른 경쟁력 강화'(37.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유가하락에 의한 원가절감'(21.9%), '화주와의 불평등 거래관행 개선'(11.0%), '신규물량 확보'(10.3%) 순이었다.
반면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기업(32.7%)은 부진요인으로 '내수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34.7%), '원가상승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29.4%), '공급과잉에 의한 출혈경쟁'(16.3%) 등을 지적했다.
올해 경영성과에 대해서는 조사기업의 55%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저유가가 물류업계에 호재로 작용했다면 올해는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해외직구 시장과 한류 열풍에 따른 역직구 수요 증가, 중국 택배시장 개방 등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올해 경영전략으로는 '화주의 요구에 맞는 서비스 제공 역량강화'(26.6%), '기존 고객과의 안전한 거래관계 확립'(26.6%)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다양한 수익모델 발굴'(12.7%), '단기조정 등에 의한 수익구조 개선'(9.8%), '중국·베트남등 신규 해외시장 진출'(6.2%) 얘기도 나왔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아빠, 이제 전화하지 마세요"…Z세대 5명 중 3명 ...
물류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불필요한 규제완화'(2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밖에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15.2%)과 '공동물류활성화 등 중소물류기업 지원'(13.5%), '물류인력 확보 및 근무여건 개선'(11.7%) 등의 정책지원을 요구했다.
김경종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물류기업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중국·아세안 등 신흥시장의 성장 및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해외 직구·역직구 증가 등 물류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정부도 보다 적극적으로 규제 완화, 불공정 거래관행 개선 등의 정책추진을 통해 물류환경을 개선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세제 및 인력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