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6년 '삼각김밥'…"저 인기 죽지 않았습니다"
3사 편의점, 작년에도 두자릿 수 신장…"소비자 입맛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것"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삼각김밥'입니다. 올해로 데뷔 26년째를 맞았습니다.
얼마 전 올해의 음악인으로 선정된 가수 이승환 씨와 데뷔 친구랍니다. 천일동안,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그대가 그대를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이승환 씨를 모르는 건 아니죠.
근데 뜬금없이 왠 자기소개를 하냐구요. 요즘 제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가타부타 말들이 많아 한 목소리 내려구요. 저 아직 안 죽었습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잘나가고 있습니다.
저를 처음 데뷔시켜준 세븐일레븐에선 지난해 전년 대비 16.6% 매출 신장을 기록했습니다. 2012년과 2013년에도 각각 15.9%, 15.2% 뛰었구요. CU에서도 지난해 전년 대비 12.9% 신장했습니다. 2012년과 2013년에도 각각 23.9%, 31.4% 성장했구요. GS에서도 마찬가지랍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자, 초심을 잃지 말자는 각오지만 도시락, 샌드형 김밥, 말이 김밥 등 간편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불안한 것도 사실입니다.
2009년 7100억 원이던 간편식 시장은 지난해 1조7000억 원으로 5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전년 대비 15∼20% 시장 규모가 커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조금은 답답합니다.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등이 먼저 시작된 일본은 1인당 간편식 소비액이 한국의 3배 수준이라고 하니 당분간 간편식 시장의 성장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어찌 대응할지 고민입니다.
소비자들의 입맛 변화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 버리지 말고 끝까지 사랑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 소개를 잠시 하자면 저는 편의점의 태동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세븐일레븐이 1989년 대한민국 편의점 1호점인 '올림픽점'에서부터 연어, 명란젓, 햄, 우엉 총 4종을 900원에 판매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현재와 달리 상온에 진열 판매했고, 전용 공장도 없어 삼각 틀을 통한 수작업으로 소량 생산했습니다. 신개념 상품이었으나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저는 2001년 1월1일 가격을 200원 내린 700원으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인기가 급상승하며 '삼각김밥=700원'이라는 공식까지 생길 정도로 유명해졌습니다. 현재는 800원으로 올라 전체 중량도 110g으로 올렸습니다.
저 잊으시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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