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 소비패턴 이동에 점포당 효율성 악화 '대형마트의 고민'
대형마트, 점포당 효율성 부진이 문제
오프라인 부진은 적극적인 온라인 투자 촉발
특히 온라인 식품 시장 매출 증대 필요…제품구색 확대 필수적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대형마트의 점포당 효율성이 떨어지면서 온라인 영업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혹은 소규모 근거리 점포로 전환되고 있어 특히 식품부문의 온라인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대형마트, 점포당 효율성 부진=KDB대우증권은 올해 국내 대형마트 시장 성장률을 1.5% 수준으로 예상했다. 올해부터는 영업규제에 따른 추가적인 악영향이 소멸돼 점포당 매출액은 전년대비 소폭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출점제한, 영업시간 단축 등의 영업 규제는 대형마트들에게 큰 타격을 줘 매출 성장률이 매우 부진했다"며 "더욱 주목할 점은 신규출점이 매우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점 성장률 역시 부진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점포당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많은 소비자들이 온라인, 혹은 소규모 근거리 점포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으로 이는 향후 출점을 통한 양적 성장을 지속하더라도 점포당 효율성은 부진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온라인 매출의 확대와 창고형 할인점 등 새로운 매출형태를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대형 할인점 업체들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5% 미만에 불과한 상태다. 김 연구원은 "성장률은 20%대를 상회하고 있어 매출액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온라인 시장 가운데에서도 국내 업체들이 집중해야 할 카테고리는 신선식품 시장"이라고 밝혔다.
신선식품은 공산품 및 가공식품들과는 달리 표준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격 비교가 어렵고 이에 온라인 가격 경쟁에서 자유로운 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온라인으로 신선식품을 주문하는데 아직까지 거부감이 많은 소비자들에게는 이마트, 롯데마트 등의 브랜드 파워가 신뢰감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온라인 몰에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2017년 온라인 매출 1조7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2014년 매출액 5200억원에 비해 연평균 48.3%의 고성장이다. 롯데마트 역시 온라인 시장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김포에서 온라인 물류센터 1호점을 오픈하고 추가적으로 준공계획에 있다.
◆온라인 식품 시장을 잡아라=한국의 온라인 식품 시장의 경우 지배적인 업체가 부재한 상황이다. 규모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고 성장을 지속하는 시장에서 국내 대형 업체가 전문적인 시스템을 활용한다면 빠르게 매출의 성장과 이익의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대우증권은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전통적인 할인점포 출점은 정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온라인 매출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며 "성장하는 온라인 시장을 신속하게 선점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매출 비중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유통업체 중에서 가장 우려되는 경우는 온라인 매출이 단순오프라인의 잠식에 불과한 경우를 꼽았다. 전체 매출은 그대로이지만 오프라인 매장의 고정비용 비중 증가로 영업마진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온라인으로 잠식되는 매출의 비율만큼 영업면적의 축소가 불가피하다.
김 연구원은 "단순 매출 채널의 이동에 불과한 케이스를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온라인 채널의 제품구색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영국의 스포츠 디렉트(Sports Direct)는 온라인 비중이 4%에서 16%로 상승하는 동안 오프라인점포의 성장과 온라인의 성장이 동시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는 온라인이 오프라인에 비해 더욱 다양한 제품 구색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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