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TM에 카드복제기ㆍ몰카…中서는 아예 가짜ATM 설치도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국내에 설치된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카드복제기와 소형 카메라가 설치된 것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서울 금천경찰서와 은행권 등에 따르면 한 은행 영업점에 설치된 ATM에 카드복제기와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이 사실은 지난달 ATM 관리회사 직원이 설치된 불법 카드복제기와 소형 카메라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이 카드복제기는 해당 ATM 카드 투입구에 접착제를 이용해 부착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용자가 카드를 넣으면 저장된 정보를 읽어 복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소형 카메라는 ATM 부스 위에 설치돼 있어 비밀번호를 비롯해 카드 앞면의 정보를 알아내는 용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불법 기기가 설치된 이틀간 8명이 ATM을 사용했지만 조기에 카드복제기 등을 발견해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같은 ATM을 겨냥한 범죄는 해외에서는 종종 일어난다. 2013년 미국에서는 해커들이 보안이 취약한 중동 은행들의 전산망을 해킹한 후 훔친 데이터를 플라스틱 카드로 암호화해 전 세계 27개국 ATM에서 일시에 현금을 빼내는 범죄가 드러나기도 했다.
또 2010년 중국 베이징에서는 가짜 ATM을 통한 범죄가 발생한 바 있다. 범인들은 가짜 ATM을 설치해 현금카드를 복제하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았다. 베이징 곳곳에 가짜 ATM을 설치해 두고 사용자가 카드를 삽입,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문구를 보여주는 수법이었다. 이 과정에서 카드와 비밀번호를 자동으로 복제했다.
글로벌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에 따르면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갱단이 2013년 말 이후 ATM을 제어하는 컴퓨터를 해킹해 현금을 빼내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러시아ㆍ동유럽ㆍ미국 은행이 당한 것으로 보도됐으며 전체 해킹 금액이 1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추정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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