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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 거품 꺼질까…설탕·커피·오렌지쥬스 가격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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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식사 한끼보다 비싸진 후식, 올해는 거품을 좀 걷어낼 수 있을까.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설탕·커피·오렌지쥬스의 가격 하락세가 뚜렷해졌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3일 미국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설탕 5월물 선물은 전날 보다 1.4% 하락한 파운드(약 0.45kg)당 13.45센트에 거래됐다. 2009년 4월 21일 이후 6년만에 기록하는 최저 가격이다. 설탕은 기술적으로도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한 상태다. 전 고점인 지난해 10월 7일 17.03센트 보다 가격이 21%나 하락했다.
오렌지쥬스 5월물 선물은 전날 보다 7.5% 내린 파운드당 1.172달러에 거래됐다. 2013년 1월 29일 이후 2년만 최저치다. 하루 낙폭으로만 따져도 2012년 6월 이후 최대다. 아라비카 원두 5월물 선물도 6.2% 하락한 파운드당 1.297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31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뚜렷해진 설탕·커피·오렌지쥬스 가격 약세가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 가치 하락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고 분석한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설탕·커피·오렌지쥬스 생산국이다.

헤알화 약세는 브라질 농가와 수출업자로 하여금 더 많은 양을 글로벌 시장에 내다 팔 수 있게끔 부추긴다. 달러를 받고 내다 팔면 나중에 헤알화로 환전했을 때 쏠쏠한 환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에 대한 정치·경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는 최근 10년 가운데 가장 낮다. 환율은 현재 1 달러당 2.91헤알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초과 공급 국면에 있는 원자재 시장에 브라질의 수출 확대는 국제 시세의 하락을 야기한다.
당분간 달러 강세와 브라질의 기후 상황 개선으로 설탕·커피·오렌지쥬스의 가격 하락세가 반전되기는 힘들 듯 하다. 미국 식품 원자재 선물 거래업체인 옵션셀러닷컴의 제임스 코디어 대표는 "요즘 브라질산 원자재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특히 오렌지쥬스의 경우 수요가 줄어 조만간 파운드 당 1달러까지 가격이 하락하는 걸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소시에떼 제너럴 뉴욕 사무실의 마이클 맥도우걸 브라질 원자재 담당 대표는 "현재 상황은 환율과 기후 변화가 만들어 놓은 것"이라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뭄으로 고생하던 브라질에 최근 비가 많이 내리면서 작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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