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이날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2009년 10월 이후 6년만에 첫 마이너스권 진입이다.
주범은 값싸진 연료다. 지난 1년 새 휘발유 가격이 30% 넘게 하락하는 등 전체 연료 값이 평균 20%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연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대비 1.6% 상승해 전월 기록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로도 0.2% 상승했으며 지난 6개월간 0.1~0.2%의 상승폭을 유지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차드 무디 리전스 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경제가 갑작스럽게 유로존과 일본처럼 디플레이션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의 튼튼한 체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근원 CPI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올 중반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의 기대감은 커지게 됐다. 재닛 옐런 미 Fed 의장은 지난 24~25일 의회 청문회 증언에서 "단기적으로는 물가 상승이 더 둔화되겠지만 중기적으로는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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