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기간 백화점 매출 폭증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소비세 인상 여파로 시름시름 앓던 일본 유통업계를 살릴 구세주로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춘제(春節·설) 기간 동안 일본으로 건너온 요우커들이 지갑을 활짝 열면서 현지 유통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고 26일 보도했다.

미츠코시(三越)백화점 긴자(銀座)점의 경우 춘제 연휴 기간인 지난 18~24일 면세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0% 늘었다. 면세품 매출은 지난주 긴자점의 전체 매출 가운데 40%를 차지했다.


'큰손' 중국인들이 큰 관심을 기울인 고가 제품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백화점마다 롤렉스·오메가 같은 고급 시계가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고급 장신구 업체 미키모토 긴자 지점의 경우 춘제 기간 중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들 지갑에서 비롯됐다.

춘제 기간 중 일본 전자제품 판매업체 빅카메라의 면세품 매출은 220% 늘었다. 대형 마트 이토요카도(伊藤羊華堂)와 편의점 세븐 일레븐의 매출은 각각 5배, 2배로 급증했다.


요우커의 씀씀이가 커진 것은 엔저 덕이다. 지난해 초반 이래 엔화 가치는 위안화 대비 10% 넘게 떨어졌다. 이에 동일본 대지진 이후 꾸준히 줄던 일본 방문 중국인 수가 급증하고 요우커의 구매력은 늘었다.


일본 정부의 면세품 확대 정책도 도움이 됐다. 일본은 그동안 면세 대상에서 제외됐던 식품·약품·화장품에 대한 면세 혜택을 지난해 10월부터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이 구매할 수 있는 면세품 한도액도 높였다.


일본 소매업계는 지난해 4월 단행된 소비세 인상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0.2% 줄어 석달 연속 감소했다. 내수 침체가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일본 소매업계는 통 큰 중국인들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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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의 관광 당국인 국가여유국(國家旅遊局)은 춘제 기간 동안 해외여행 건수가 500만 이상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것이다. 연휴 기간 중 상하이훙차오(上海虹橋) 국제공항 이용객은 40% 늘었다.


특히 한국·일본·대만 등 가까운 이웃 나라로 향한 여행이 급증했다. 반면 홍콩을 찾은 중국인은 20년만에 처음 감소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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