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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박근헤정부 3년차를 맞아 경제단체가 새판짜기에 들어갔다. 역대정부 3년차는 집권 후반기 경제활성화 지속이냐, 경제민주화 시작이냐의 분기점이 돼 왔다. 친(親)기업 정책을 펼친 이명박정부도 기대한 만큼 대기업의 고용,투자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판단, 집권 중반 이후부터는 규제완화와 감세정책 대신에 동반성장을 정책기조로 삼았다.


박근혜정부도 올해를 골든타임의 해로 규정하고 경제활성화와 규제개혁, 공공,금융,노동,교육 등 4대부분의 구조개혁 추진을 천명하고 있지만 골든타임 이후 후반기 정책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재계는 물론 산업계, 상공계의 목소리를 내는 경제4단체 수장의 리더십도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박용만의 상의, 정치권-정부와의 교감에 방점= 전경련을 대신에 재계의 '본산'이 된 대한상의는 박용만 회장(두산그룹 회장)의 연임을 앞두고 2,3세의 세대교체가 활발하다. 대한상의 회장이 겸임하는 서울상의는 오는 2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열리는 서울상의 정기의원총회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만득 삼천리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등 3인을 서울상의 부회장에 선임할 예정이다.


이들 세명 모두 재계 2,3세 경영인이다. 정 부회장은 고(故)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딸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아들이고 이 회장은 고 이장균 명예회장의 차남, 정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7남이다.

박용만 회장은 재계가 경제살리기에 앞장서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피력하면서 정치권이나 정부에 '특별한'주문이나 요구를 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만난자리에서도 "자주 만나자고 약속했다"는 말만 했다. 이는 대한상의가 재계 뿐만 아니라 산업계, 상공업계를 두루 대변한다는 점에서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등 특정기업군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는 대신에 정치권과 정부의 규제개혁과 경제살리기 법안 처리 등의 추이를 지켜본뒤에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허창수의 전경련, 법인세 인상반대 등 쓴소리= 허창수 GS회장이 3연임하게 된 전경련은 대기업과 관련된 당면 현안 중심으로 리스크매니지먼트에 나설 전망이다.
국회와 정부의 반(反)대기업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내되 문제제기에 그치지 않고 대안도 함께 제시한다는 복안이다.


허 회장이 지난 10일 제 35대 회장으로 재선임되면서 법인세 인상을 반대하고 내부출신으로 재계의 쓴소리를 전담해온 이승철 상근부회장을 연임시킨 것, 사무국에 재정금융팀과 회원사업실을 신설하도록 한것 등이 대표적이다.


◆김인호의 무협, 시장경제중시 원로의 역할론= 김영삼정부 경제수석을 지낸 김인호 무역협회 차기 회장은 경제단체 시각으로 보면 장단점이 극명하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시장경제연구원을 설립한 김 전 수석은 정부의 역할을 최소화하면서 시장원리가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는 시장주의자다.


현 정부 최대 실세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존경하는 선배라는 점에서도 정부와의 교감면에서 여느 단체장보다 가장 월등한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 다만 무역업계의 패러다임이 과거에는 수출시장 개척과 수출입규제완화에 초점에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포스트 자유무역협정 대책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급변하는 현안에 대처하면서 이익단체 장으로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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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원의 경총, 노동시장개방 vs 노동자 보호 대립각= 1년 가까이 공석 중이던 경총회장 후임은 오는 26일 총회에서 추대될 예정인 박병원 전 은행연합회장이다. 박 전 회장은 재정경제부 차관과 청와대 경제수석, 우리금융지주 회장, 전국은행연합회장 등을 지내는 등 정부와 민간 기업을 두루 경험했지만 노조 상대 관련 경험은 많지 않다.


2012년 9월부터 서비스산업총연합회 회장을 맡으며 "서비스산업을 키워야 한국경제가 발전한다"는 서비스산업 전도사로 나섰지만 이 마저도 순탄치 않았다. 서비스산업은 이명박-박근혜정부가 수출에 의존한 한국경제의 돌파구로서 내수산업활성화의 핵심과제로 꼽아왔으나 서비스시장 개방에 따른 구조조정과 비정규직 양산 등을 우려한 노조와 시민단체의 반발에 직면했다. 박 전 회장의 경우 서비스문제 뿐만 아니라 통상 임금, 정년 60세 도입 등 산적해 있는 현안을 사용자편에서 노동계와 만나 풀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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