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세대간 대화가 어려운 이유는?
- 개인주의 성향 가진 청년·공동체의식 중장년 프라이버시의 범위 달라
-조상에 대한 경험 등 공감대 넓혀가는 한편 민감한 질문 하지 말아야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모두가 즐거워야할 명절, 세대 간 대화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세대별로 인식, 태도 등의 차이가 크다며 이해의 폭을 점차 넓혀가는 식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전상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대 간 생각하는 프라이버시의 범위의 차이가 큰 것이 명절에 대화가 어려운 이유라고 분석했다.
전 교수는 "문명권에 따라서 보호받고자 하는 프라이버시의 범위가 다른데, 한국에서는 20·30대와 연장자가 생각하는 프라이버시의 범위가 유독 크게 차이난다"며 "젊은 사람들은 물어보지 말아야할 부분을 물어본다고 생각해 반발하고, 연장자들은 친척끼리 관심이 없다는 식으로 생각해 불만이 생긴다"고 말했다.
가족에 대한 범위가 축소된 것도 세대 간 대화가 어려운 이유가운데 하나다. 30년 전만해도 5촌 당숙은 가까운 존재였지만 요즘은 4촌들도 잘 만나지 않는다. 가족에 대한 주관적인 경계에서 세대 간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분절의 배경에는 한국 특유의 빠른 경제 성장이 숨어 있다. 이순형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다른 국가들이 수백년동안 겪은 사회변화를 수십년 만에 겪다보니 개인마다 변화의 차이가 크다"며 "청년들은 미국 사람보다도 더 개인적인 경우가 있는 반면 연장자들은 아직도 공동체 의식을 지닌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세대 간의 공감대를 점차 넓혀가며 친밀도를 넓혀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빠른 사회변화 때문에 세대 간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굉장히 적다"며 "같은 가족이라면 가까운 조상에 대한 경험 등 과거 뿌리를 서로 공유하는 것이 공감대를 넓히는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장자가 청년 세대의 프라이버시 범위를 이해하고 민감한 질문을 하지 않는 것도 세대 간 대화를 매끄럽게 풀어갈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이순형 교수는 "만혼이라 결혼 잘 안하는데 왜 결혼안하냐 묻고 취업 안 하는데 왜 취업 안하느냐고 묻는 것은 젊은 사람들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자꾸 친밀하게 느껴서 묻는 것이 상대방에겐 고역스러울 수 있다는 걸 알고 민감한 질문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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