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중국 최대 명절 춘절을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롯데면세점 화장품 매장.

18일 중국 최대 명절 춘절을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롯데면세점 화장품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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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4일 중국 최대 명절 춘절 맞아 中 관광객 면세점 '북적'
중국어 안내판에 안내방송도 중국어 일색…온통 '붉은 물결'
국내 브랜드 인기 현상 여전, 화장품에만 몰릴 뿐 명품매장은 썰렁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오전 9시30분 개장하자마자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었어요. 마사지팩 등으로 구성한 묶음제품은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인기 아이템으로 문 연지 1시간도 안돼 20개나 팔렸습니다. 오늘부터 춘절이 시작되니 일주일간은 정신없이 바쁠 것 같아요."

18일 오전 11시20분,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9층 면세점은 아침일찍부터 쇼핑하러 나온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부터 시작된 중국의 최대명절 춘절(18~24일)을 맞아 한국을 찾은 가족단위의 중국 관광객들이 대다수였다.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전문 매장인 것처럼 탈바꿈돼 있었다. 매장마다 중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는 직원들이 지나가는 고객들에게 연신 인사를 건냈고 안내판과 백화점내 안내방송도 모두 알 수 없는 중국어 투성이었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붉은 띠를 두른 안내데스크 직원들부터 할인행사를 알리는 안내판과 이벤트 간판 등도 온통 붉은 물결이었다.

10여명의 관광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던 화장품매장 한 관계자는 "춘절이지만 첫 날이고 이른 시간이라 그나마 없는 편"이라며 "작년 춘절 기간동안 중국인 매출이 평소보다 60~700% 이상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눈코뜰새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품목들을 가장 앞 쪽에 전시해뒀다"며 "본인들이 원하는 아이템과 브랜드를 일일이 적어와서 많게는 품목당 20개씩도 사간다"고 귀띔했다. 실제 한 남자 관광객은 아예 리스트를 적어와 원하는 물건을 달라고 말했다.


최근 계속된 국내 브랜드의 인기는 여전했다. '라네즈', '설화수'를 비롯해 '더페이스샵', '미샤' 등 국내 브랜드에만 중국인들이 가득했다. 샤넬, 디올 등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에는 몇 사람만이 제품을 구경할 뿐이었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100만원이 넘는 국내 화장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더페이스샵 매장 한 직원은 "지난주와 비교해도 중국인 고객이 2배 가까이 늘었다"며 "춘절 기간에는 중국이라고 착각이 들 정도로 중국고객들이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볐지만 그 안에서 매장 별 상황은 극명하게 갈렸다. 화장품 매장에만 몰릴 뿐 명품 매장은 썰렁할 정도였다. 명품 브랜드 한 관계자는 "'큰손'으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명품을 쓸어 담는다는 것도 모두 옛말"이라며 "다른 명품 매장의 정확한 사정은 모르지만 우리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명품 브랜드 관계자는 "내국인이나 일본 관광객보다는 중국 관광객들의 객단가가 높지만 예전보다는 구매력이 많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옆 에비뉴엘은 아예 쇼핑하는 사람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중국인이 좋아한다는 루이뷔통 매장도 한산했다. 매장 내에는 중국인 관광객 2~3명이 가방을 둘러볼 뿐 구매는 하지 않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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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천국이 된 명동 화장품 매장과 면세점 등에서는 내국인 쇼핑객은 찬밥신세였다. 한 번에 수십 만원어치씩 대량구매로 사가는 '왕손'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밀려난 탓이다.


명동 화장품의 매장 한 직원은 "내국인보다 외국인들의 객단가가 더 높기 때문에 외국인 고객들에게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으로 이어졌다. 화장품 매장을 찾은 최 모씨(20)씨는 "외국어에 능통한 매장 직원이 정작 한국말을 제대로 못 알아들어 불편했다"며 "특히 매장에 외국인 단체 고객이 오면 내국인은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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