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 스케이팅은 지난 15일 끝난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4대륙 선수권)에서 남녀 모두 메달을 따지 못했다. 오히려 상위권 선수들과의 큰 격차만 확인했다. 특히 김연아(25) 선수의 대를 이을 선수를 찾고 있는 여자 싱글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주자로 꼽힌 박소연 선수(18·신목고)는 출전 선수 열아홉 명 가운데 9위(163.75점), 김해진 선수(18·수리고)는 11위(147.30점)에 그쳤다. 우승한 폴리나 에드먼즈 선수(17·미국·184.02점)와는 각각 20.27점과 36.72점 차다.
4대륙 선수권은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다. 국제대회와 동계올림픽까지 염두에 두고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비교할 기회다. 국내 선수들에게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대비해 분위기를 익힐 기회였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국내 팬들의 성원조차 감당하기에 벅찼다. 박 선수는 "경기를 할 때마다 부담을 느낀다"고 했다. 사공경원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44·피겨 국제심판)은 "국제대회 경험을 쌓아 부담을 이겨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한국 피겨의 목표는 평창올림픽 8위권 진입이다. 현재 실력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포상금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처방으로 성장속도를 갑자기 향상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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