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18~24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ㆍ설)를 앞두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춘제가 되면 중국인들이 너나 없이 기대하는 게 하나 있다. 우리나라의 세뱃돈과 비슷한 '훙바오(紅包)'다.

춘제에 아이들은 아빠ㆍ엄마로부터, 직장인들은 회사로부터 현금이 든 빨간 봉투나 주머니를 하나씩 받는다. 중국인들은 빨강이 복(福)을 부르고 액운을 막아준다고 믿는다. 뜻 깊은 날 돈을 건낼 때 훙바오가 오고가는 것은 이 때문이다.


훙바오 말고도 춘제 때는 13억 인구가 사방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돈 쓸 일이 널리고 널렸다. 중국 정부는 이번 춘제에 기차 탑승 2억9500만건을 포함해 약 28억건의 여행이 동반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게다가 유통업계가 할인 행사에 동시 돌입해 소비는 활발해진다. 지난해 춘제 연휴 기간에 소매상점, 음식점에서 소비된 돈은 총 6107억위안(약 107조5870억원)이다.

인민은행이 춘제 이전 유동성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1~2월이면 인민은행은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돈은 풀되 너무 풀리지 않게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유동성 공급에는 공개시장 조작으로 역(逆) 환매조건부채권(RP)을 발행하고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를 확대하는 방법이 활용된다. 게다가 시중 은행들이 충분히 돈을 풀 수 있도록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지급준비율은 인하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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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은 올해도 세 카드를 모두 꺼내 들었다. 지난주 은행 지준율을 0.5%포인트 전격 인하해 19.5%로 조정했다. 게다가 역 RP 발행으로 900억위안 규모의 단기 유동성을 풀었다. 전날에는 베이징ㆍ장쑤성ㆍ산둥성ㆍ광둥성 등 일부 지역에서만 가동했던 SLF를 전역으로 확대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올해는 춘제 연휴 직전 24개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서는 게 변수다. 전문가들은 2조위안 이상의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묶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상하이ㆍ선전 증권거래소의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액 6350억위안의 3.5배 정도 규모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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