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금리 받을 수 있는 경기 티켓 중고거래
공동구매 금리혜택에 저축은행 특판 인기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은행 예ㆍ적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1%포인트라도 더 높은 금리를 얻기 위해 2금융권 저축은행에 몰리고 있다. 저축은행 고객들은 우대금리를 챙기기 위해 '적금 공동구매'에 나서거나 중고거래를 하는 등 '금리노마드 시대' 금융생활 풍속도가 변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 출시해 올 1월30일 판매를 종료한 OK저축은행의 '스파이크OK 정기적금'은 총 1만422좌, 1520억원의 수신실적을 올렸다. 연 3.8%의 높은 기본금리에 OK저축은행 배구단 경기 관람 티켓 제시시 0.6%포인트, 연고지 안산지점에서 가입시 0.2%포인트, 플레이오프 진출시 0.5%포인트, 우승시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기 때문이다. 현재 OK저축은행 배구단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적이어서 모든 우대요건을 챙겼다면 연 5.1%의 금리는 확보한 셈이다.


특히 지난 1월30일에는 막차에 올라타려는 고객들로 OK저축은행 안산지점 앞은 장사진을 쳤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타고 서울과 경기에서 몰려든 100여명의 사람들은 우대금리를 한푼이라도 더 챙기려고 추운 날씨에 번호표를 뽑아 기다렸다. 일부 고객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사용한 OK저축은행 배구단 표를 구해왔다. 중고장터에서 배구장 티켓은 초기 5000원 선에 거래되다가 1만원까지 웃돈을 주며 거래가 됐다.

'적금 공동구매'도 새로운 풍경이다. SBI저축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다함께 정기적금'의 경우 5명이 함께 지점을 내방하고 인터넷 공동구매 카페에 글을 올리면 최대 연 5.0%까지 금리를 챙길 수 있었다. 지난 2일 특판이 종료되면서 금리는 내려갔지만 이 상품은 가족과 직장동료, 친구와 함께 방문하는 고객들로 인기를 끌었다. SBI저축은행은 이 상품으로 4만좌, 1900여억원을 수신했다.


저축은행의 독특한 우대 조건과 높은 금리는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썰렁한 은행 창구와는 달리 저축은행 창구는 새로 거래를 트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있다. 서울 영등포의 한 저축은행 창구 직원은 "목돈 굴릴 곳을 찾는 고객들과 생애 첫 금융거래를 저축은행으로 시작하려는 사회초년생들이 연초부터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인기는 전체 수신액 증가로도 나타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수신액은 지난 2011년 이후 줄곧 감소하다가 지난해 7월 30조5441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반등세다. 11월에는 31조4198억원으로 4개월 만에 1조원 불었다. 지난해 하반기(7~12월)에는 당기순이익 1938억원을 내 반기 기준 2009년 4분기 이후 5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또 대표이사가 사실상 여신승인을 결정하며 전횡을 휘두르던 관행도 금융감독원이 각 저축은행의 여신심사위원회가 여신승인 전결권을 갖도록 요구한 만큼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저축은행 사태라는 난관을 딛고 제도권 금융기관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며 "다만, KT ENS 사태에서 허술한 여신관리가 문제가 됐듯이 금융기관으로서 철저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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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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