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의 오키나와 겨울…'나이'와 싸웠다
삼성 이승엽 "새 타격폼 다듬어간다"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삼성의 이승엽(38)은 괌 전지훈련(1월 15일~2월 2일)에서 평년보다 더 많은 훈련을 했다. 어느덧 불혹(不惑)을 바라보는 나이. 체력과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예전 같지 않다는 소리를 들으면 더 자극이 된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래서 이승엽은 되도록 많이 뛰면서 몸을 가볍게 하는 데 주력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51)도 이승엽의 신체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달리기 등 더 많은 훈련을 요구했다. 야구선수의 달리기는 하체를 강화하고 지구력을 향상시키며 부상을 방지하는 보약으로 통한다. 성공한 선수 치고 달리기를 게을리한 선수는 없다. 이승엽은 큰 부상 없이 1차 전지훈련의 모든 과정을 수행했다. 현재는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2월 4일~3월 4일)에서 새 시즌을 위한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체력을 보완한 이승엽은 이제 타격폼을 가다듬는다. 그는 "지난 시즌 타격폼을 약간 바꿔 좋은 성적을 냈지만 아직 완전하지 않다"며 "올해는 완전히 내 폼으로 완성시켜 더 큰 결실을 보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이승엽은 타격폼을 바꿨다. 방망이를 뉜 채 공을 기다렸다. 스윙할 때 두 손을 머리 뒤로 빼는 동작을 생략해 투수가 던진 공에 빠르게 반응하고, 스윙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지난 시즌 그는 12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8 32홈런 101타점 83득점을 올렸다. 프로야구 최고령 한 시즌 '3할ㆍ30홈런ㆍ100타점'을 기록하며 지명타자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승엽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에 정말 행복했다"면서도 "한 달 반 동안의 전지훈련이 한 시즌 성적을 좌우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다가올 시즌의 목표를 잡지 않았다. 매년 그렇듯 특정 수치로 목표를 잡아두면 부담과 욕심이 생겨 시즌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온전한 몸 상태로 시즌을 마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승엽은 "나이로 야구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다"며 "내가 목표 한 훈련을 충실히 마친다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류 감독은 "올 시즌도 팀이 순탄하게 가려면 (이)승엽이의 활약이 중요하다"며 "아마 (나이가 있어) 1년, 1년이 다를 것이다. 타석에서의 힘과 순발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승엽이다.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엽은 1995년 프로 데뷔(삼성 라이온즈) 후 스물한 번째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매 시즌을 시작할 때 그는 스스로 "몇 년 남지 않았다"는 주문을 외운다. 누구보다 선수생활을 하며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고, 화려한 경력을 쌓았지만 그에게 야구는 여전히 절실하다. 그는 "마음은 편하다"며 "무엇이 부족하고 보완을 해야 하는지 잘 안다. 나에게 올 시즌은 이미 시작됐다"고 했다.
삼성은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치고 다음달 4일 귀국한다. 그리고 3월 7일부터는 대구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시범경기 개막 2연전을 한다. 올 시즌 삼성은 프로야구 최초로 '5년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이승엽은 "무엇보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나도 계속 팀에 도움이 될 부분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 이승엽
▲생년월일 1976년 8월 18일 ▲출생지 대구
▲체격 183㎝ㆍ87㎏
▲출신교 중앙초-경상중-경북고
▲가족 아내 이송정(32) 씨와 아들 은혁(10)ㆍ은엽(5)
▲프로 데뷔 1995년 삼성 라이온즈
▲2014 시즌 성적
- 127경기 타율 0.308 32홈런 101타점 83득점 장타율 0.557 출루율 0.358
▲통산 성적
- 1507경기 타율 0.302 390홈런 1203타점 1112득점 장타율 0.582 출루율 0.394
▲주요 경력
- 2000년 시드니ㆍ2004년 아테네ㆍ2008년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 2003년 아시아 한 시즌 최다홈런(56개) 신기록
- 2006년 제1회ㆍ2013년 제3회 WBC 국가대표
- 2004~2005년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말린스
- 2006~2010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 2011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 홈런왕 5회ㆍ타점왕 4회ㆍ정규리그 MVP 5회ㆍ골든글러브 수상 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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