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국내 완구시장에서 '헬로카봇' 이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라이벌인 '변신자동차 또봇'을 꺾으며 완구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파워레인저'와 '카봇', '또봇' 등 3가지 완구의 지난 1월 매출 비중을 비교한 결과 카봇이 34%를 차지해 지난해 하반기 15.3%에서 2배 이상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또봇은 20.5%로, 지난해 하반기 34.2%에서 급감했다. 지난해 '파워레인저'(50.5%)에 이어 2등이었던 인기순위도 올 1월 3등으로 내려앉았다.
이는 완구업체의 최대 라이벌인 손오공 과 영실업간 자존심 싸움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손오공은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헬로카봇, 영실업은 기아자동차와 함께 또봇을 선보였다. 또봇의 인기를 겨냥해 카봇이 대항마격으로 출시된 만큼 두 업체 간 미묘한 신경전은 지속됐다. 지난해까지는 카봇의 반격에도 불구하고 또봇의 일방적인 승리였으나 올 들어 변화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 기류는 최근 카봇 애니메이션ㆍ뮤지컬이 연달아 흥행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애니메이션 헬로카봇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타깃 삼아 지난해 8월부터 방영을 시작했다. 이후 이 애니메이션은 KBS 시청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프로그램이 됐고 최근 종영일정을 2015년 5월에서 2015년 말로 연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13일부터 3월1일까지 공연하는 카봇 뮤지컬이 가족뮤지컬 예매율 1위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것도 카봇 인기에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품절사태를 빚었던 파워레인저는 여전히 완구시장 최강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매출 신장세는 다소 주춤해 지난해 하반기 50.5%였던 매출 비중이 올 1월 45.5%로 축소됐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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