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금리' 내세운 정기예금 상품 3종 조기 완판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정기예금 고객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벤트 금리'를 내세운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추첨이나 영화 관객 수, 스포츠 경기의 결과 등에 따라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방식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한도를 정해 내놓은 3개의 상품을 모두 조기에 완판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이벤트 금리'를 내세운 3개의 상품을 통해 총 5000억원의 수신고를 올렸다. 가장 최근에 완판된 상품은 지난달 16일 출시한 '당첨부정기예금'으로 31일까지 한도로 정해놓은 1000억원이 모두 소진됐다.

이 상품은 1년제 정기예금 상품으로 한 계좌당 가입금액은 500만원이며 가입계좌 2만좌 중 1000좌를 추첨해 1등 116좌는 연 5.0%, 2등 884좌는 연 3.0%를, 나머지 계좌는 기본금리인 연 2.2%를 적용한다. 이른바 복권식 상품인 셈이다.


영화 '상의원'의 관객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세네마정기예금 상의원'은 12월 19일 판매를 시작해 1주일 만인 26일 1000억원어치가 완판됐다.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으로 기본금리 연 2.20%에 영화 관람객이 100만명을 돌파하는 경우 연 2.25%, 200만명을 돌파하는 경우 연 2.30%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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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소속 한새 여자프로농구단의 이번 시즌 성적에 따라 금리를 주는 '위풍당당! 우리한새 정기예금'도 대박을 터뜨렸다. 11월 10일 출시돼 보름이 채 안 된 24일 한도 3000억원이 모두 판매된 것이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2.20%에 한새농구단이 정규시즌 우승시 0.1%포인트, 챔피언결정전까지 승리하는 통합 우승시에는 추가로 0.1%포인트를 우대해 최대 연 2.40%의 금리를 제공한다. 한새농구단은 현재 독보적인 성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어 통합 우승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처럼 이벤트 금리를 내건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까닭은 워낙 예금 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11월에 사상 최저치인 연 2.10%까지 떨어졌고 12월에도 2.16%를 기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기예금 금리가 낮은 탓에 0.1%포인트라도 더 받을 수 있는 가능성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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