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살리기에 세종·혁신도시 등 영향…작년 인구이동 8년만에 증가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주택시장 살리기에 세종시와 혁신도시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인구이동이 8년만에 전년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27일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동자 수는 762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2.9%(21만7000명) 증가했다.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지난해 15.0%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높아졌다. 이동자 수, 이동률 모두 최근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8년 만에 반등했다.
인구이동 수는 2005년 879만5000명에서 2006년 934만2000명으로 증가한 뒤 2007년907만명으로 줄었다. 이후 2008년 880만8000명을 시작으로 2013년 741만200명으로 매년 감소하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7·24, 9·1 정책 등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과 세종시, 혁신도시의 영향으로 인구이동이 많았다"고 말했다. 전·월세난에 따라 불가피하게 이사한 인구가 많았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런 원인도 일부 있을 것"이라면서도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매매, 전월세 거래량이 전년보다 각각 18%, 6.8% 증가했다"며 전·월세난보다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가 이동인구 증가에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시·도 내 이동은 512만1000명으로 전체 이동의 67.1%, 시·도 간 이동은 250만8000명으로 32.9%를 각각 차지했다. 이사의 이유로는 '주택' 44.3%로 가장 많고 이어 '가족'(23.3%), '직업'(20.8%)이 뒤를 이었다. '주택'에는 내 집 마련, 전·월세 계약 만기, 주택 규모 변경 등에 따른 이사가 포함된다. '가족'에는 결혼·이혼·사별·별거, '직업'에는 이직이나 직장의 이전 등에 따른 이사가 해당된다.
연령별로는 '8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전년보다 이동률이 증가했다. 특히 30대 초반(30∼34세)의 이동률이 25.4%를 기록해 1970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20대 후반(25∼29세)의 25.3%보다 높게 나타났다.
순유입률과 순유출률은 전국에서 세종(24.2%ㆍ3만3000명)과 서울(-0.9%ㆍ8만8000명)이 각각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12월 인구이동은 69만8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0.5% 감소했다. 12월 중 인구이동률은 1.37%로 전년 동월 대비 0.01%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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