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복잡함을 끊고, 단순함을 추구하라!…'단(單)'
'혼창통'의 저자 이지훈의 신간, '버리고 세우고 지키는' 단의 공식 소개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총, 균, 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컴맹'이다. 평생 컴퓨터를 배우지 않았다. 책을 쓸 때는 펜으로 공책에 쓴 다음, 그 내용을 읽어 테이프에 녹음하면서 작업한다. 컴퓨터 문서 작업은 비서의 몫이다. 그는 오히려 컴퓨터를 하지 않아서 "매일 이메일을 체크하며 쓸데없이 스팸메일을 지우거나, 비아그라 광고를 볼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컴퓨터 앞에 앉으면 집중하는 시간보다 낭비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동료들보다 오히려 자신의 생산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아낀 시간에 그는 무엇을 할까. "책을 한 자라도 더 보고, 아들들과 이야기를 나누죠."
'더 빨리, 더 많이'를 요구하는 세상에서 자신만의 속도를 유지하며 생활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혼창통'의 저자 이지훈이 쓴 신간 '단(單)'은 복잡한 세상을 헤쳐 나가는 방법으로 '단순함'을 제시한다. 인생에서 '더 중요한 것'을 위해 '덜 중요한 것'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삶을 더욱 가치있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차를 마주하면 차를 마시고, 밥을 마주하면 밥을 먹으라'는 말처럼 여러 가지 정보나 물건, 상황들에 휘둘리지 않고 단순하게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 저자는 '단(單)'이야말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독보(獨步)'의 자리에 이르는 단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단'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책에서 소해나 '단의 공식'은 세 가지다. 첫째, 중요한 것을 위해 덜 중요한 것을 버려라. 둘째, 왜 일해야 하는지 사명을 세우고, 내가 누구인지 정체성을 세우고,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을 세워라. 셋째, 단순함을 구축했으면 어떤 유혹과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오래도록 지켜라. 즉 '버리고, 세우고, 지키기'가 그것이다. GE, 이케아, 도요타, 구글, 인스타그램, 모스버거 등 세계적인 기업들도 모두 '단'을 추구하고 있다. GE계열사인 GE캐피털은 단순화 운동을 통해 보고서 수를 대폭 줄였으며, 도요타는 기획서 등 모든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종이 한 장'으로 해결한다.
일본에서 맥도날드보다 더 유명한 '모스버거'는 단의 공식을 철저하게 사용한 대표 기업이다. 우선 서양식 햄버거와 차별되는 '라이스 버거'를 세계 최초로 도입했고, 우엉, 갈비, 생강 등과 같은 식재료를 사용해서 '건강한 햄버거'라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또 창업자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이 같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즉 선도업체를 따라 하려는 비교 본능을 '버리고', 남다른 정체성을 '세웠으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그것을 '지켜왔다'는 점이 지금의 '모스버거'를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단'의 공식에 따르다 보면 행복의 개념도 새롭게 다가온다. 저자는 "'더 많이'가 아니라 '나만의 가치'가 행복과 성공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책에는 주로 글로벌 기업들의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돼있지만, 개개인의 삶에 적용시켜도 무방하다. "완벽함이란 더 이상 보탤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이루어진다"는 생텍쥐페리의 말을 되새겨봄직하다. (이지훈 / 문학동네 /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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