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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세계 책의 수도’ 행사 제대로 치를까?…국고 확보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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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80억원 중 시비 14억여원만 반영… 인천시의회·새정치연합 “동네잔치 전락, 국제적 망신 우려”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유네스코 지정 ‘2015 세계 책의 수도’ 행사를 치러야 할 인천시가 국비 지원 등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자칫 동네 잔치로 전락하는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계 책의 수도는 우리나라에서 인천이 처음 지정된만큼 범국민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지만 정부의 재정지원조차 받아내지 못해 인천시로서는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인천시는 ‘책으로 하나 되는 세상’(Books for All)을 주제로 한 세계 책의 수도 사업을 확정, 올 한해 6개 분야 45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시는 오는 4월23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세계 책의 수도 개막식을 비롯해 개막 주간인 22∼24일 시내 곳곳에서 기록문화 토론회, 판각·인쇄·독서 체험행사, 문화공연 등 책 관련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또 4월 아라뱃길 ‘리딩보트’ 체험행사, 팔만대장경 이운(移運)행사, 독서 백일장, 6월 지적재산권 강좌, 9월 독서문화의 달 행사, 10월 전국도서관 대회, 11월 한국과 인천의 기록문화전 등 한 해동안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특히 11월 24∼28일에는 시에서 기획한 중요 사업의 하나로 ‘제1회 인천국제아동교육도서전’이 열린다. 국제아동도서전은 세계 각국 출판계 종사자들이 모여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가뜩이나 시 재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이러한 사업들을 국비 지원없이 치러야 할 상황이라 계획대로 추진될 지는 의문이다.

시는 당초 세계 책의 도시 사업비로 국·시비를 합쳐 총 80억원을 계획했다가 지난해 40억원으로 줄여 이중 20억원을 정부에 요청했으나 올해 한 푼도 확보하지 못했다. 시비 역시 14억4000만원만 반영돼 올해 추경예산에서 증액이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10억원 이상의 국제행사에 대해 사전심의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올해 예산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두고 사전에 국비 확보에 적극적이지 못한 책임이 인천시에 있다는 질타가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은 논평을 통해 “국내 도시로는 처음 선정된 세계 책의 도시 행사가 국고 확보 실패로 시비 14억4000만원만 반영됐다“며 “반쪽 행사나 동네 잔치 수준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시당은 “이 정도 예산으로는 1년간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를 치르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모처럼 국내외에 문화교양도시 인천의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아놓고도 자칫 국제적 망신만 당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올해 추경을 통해 5억6000만원을 증액하겠다는 인천시의 입장에 대해서도 “국비 등 추가 사업비 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20억원 정도의 사업비로는 실질적인 도서문화 활성화 프로젝트가 아닌 개폐식 등 1회성 전시 이벤트 행사에 그칠 공산이 크다”며 “시가 의지를 갖고 명실상부한 책의 수도 인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좀 더 분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도 문화관광체육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시 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국제적인 행사를 치르는데 예산 확보가 안된게 말이 되느냐”며 “국비를 확보하지 못하면 담당공무원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시비는 올해 추경을 통해 확보하고, 국비는 문화체육관광부관광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중에 있다”며 “사업비를 최대한 확보하겠지만 저예산으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책의 수도는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4월23일)을 기념하고 독서와 저작권 진흥을 위해 매년 유네스코가 지정한다. 15번째 책의 수도로 선정된 인천시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며 아시아에서는 태국 방콕, 인도 뉴델리에 이어 세번 째이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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