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명 끊은 부서에 150만원…금연성공률 50%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해로움은 익히 알고 있지만 쉽게 끊지 못하는 것이 담배다. 니코틴보조제와 금연치료제 등의 도움을 받아도 번번히 실패하기 일쑤다. 전문가들은 금연이 흡연자의 의지만으로는 힘든 일이라고 조언한다. '의지박약'인 자신을 탓하기 보다 전문가의 상담이나 금연프로그램 등 주변의 도움을 적극 이용하는 것도 금연 성공의 길로 꼽힌다. 특히 담배를 끊을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이 금연 치료에 효과적인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소화기내과의 이상학 교수팀이 이 병원의 흡연 근로자 28명을 대상으로 흡연자가 금연하면 일정액수의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공한 결과 흡연자의 3개월 후 성공률이 61%, 6개월 성공률은 54%였다. 1년 뒤에도 50% 성공률을 유지했다. 이는 금연 전문약 복용과 행동보조요법을 함께 실시했을 경우 1년 뒤 금연 성공률이 15~30%이고, 사실상 흡연자의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을 경우 성공률 5%에 비교해 훨신 높은 것이다.
이 교수팀은 금연 1주일이 지나면 한 사람당 5만원, 1달 후엔 5만원, 3달 후엔 10만원, 6달 후엔 10만원을 금연 성공비용으로 제공했다. 부서 내에서 담배를 끊은 사람이 1사람이면 30만원, 5사람이면 150만원을 해당 부서에 준 것이다. 연구팀은 소변검사를 통해 니코틴의 체내 대사산물인 코티닌의 양을 측정해 실제 담배를 끊었는지를 확인했다.
이 교수는 "금연 성공자가 소속된 부서에 인센티브를 준 이번 연구에서 1년 후 금연 성공률이 50%에 달한 것은 놀라운 성과"이며 "특히 6개월 이후엔 인센티브가 일절 제공되지 않았는데도 1년 성공률이 높게 유지된 것은 기대 이상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직장 동료들의 관심과 '압력'(peer pressure)을 받아 담배를 끊으면 인센티브가 끊겨도 금연 효과에서 관성(慣性)이 발동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연구에선 나이가 들수록, 또 흡연 경력이 오래될수록 1년 후 금연율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평소 흡연이 해롭다는 사실은 인식하고 있던 장기 흡연자가 특별한 동기가 없어 금연에 선뜻 나서지 못하다가 직장 동료들의 격려와 지원을 받으면서 금연 결심을 굳히고 이를 지속시킨 결과로 해석된다.
금연을 돕는 방법은 더 있다. 운동은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도 해소시켜 금연 시도 뒤 나타나는 금단 증상을 효과적으로 이겨내는데도 도움이 된다. 기분이 좋을 때 금연을 시작하고, 평소 언제 담배를 태우는지 파악해서 산책이나 스트레칭 등으로 이 시간대의 담배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쉽다.
아낀 담뱃값을 투명한 유리병에 모아 시각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금연에 효과적이다. 이처럼 모은 돈으로 선물이나 여행 등 목적을 부여하는 것도 좋다. 또 카페인은 사람을 초초하기 만들어 흡연 욕구를 더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완전히 금연에 성공할 때까지 멀리하는 것이 좋다. 흡연 욕구는 대부분 5분 이내 절정을 이루고 곧 사라지는 만큼 이 5분간 담배 대신 짧은 게임이나 주위를 환기시킬 방법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금연 소식을 알리는 것도 금연 동기부여를 통해 담배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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