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첫 부자 맞대결'…최영필의 꿈은 계속된다
대학 입학 아들과 대결 바라며 현역 연장
[수원=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올해로 데뷔 19년차. 프로야구 KIA의 오른손투수 최영필(40)은 두 달 전부터 2015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해 정규리그(2014년 10월 17일 종료)가 끝난 뒤 쉰 기간은 3주. 그 기간에도 아들 종현(18ㆍ제물포고) 군의 대학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느라 가족들과 여행도 다녀오지 못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새 시즌 담금질에 들어간 최영필은 매일 오전 10시 모교인 경희대(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소재) 운동장에 나가 달리기와 공 주고받기 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근력강화훈련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최영필이 일찌감치 몸 만들기에 들어간 이유는 지난해보다 더 나은 활약을 하기 위해서다. 최영필은 지난 시즌 마흔 경기에 등판해 53.2이닝을 던지며 4승 2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19을 기록했다. 불혹을 넘긴 나이지만 최영필은 "지난해 15홀드와 2점대 방어율을 달성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정규리그 마지막 일주일 동안 체력 면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유니폼을 벗기에는 스스로에게 아쉬움이 많다. 구위에도 자신이 있다"고 했다.
최영필이 현역 연장의 의지를 다지는 데는 종현 군과 함께 완성해야 할 꿈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아버지와 아들이 한 경기장에서 승부를 겨루는 꿈이다. 종현 군은 올해 제물포고를 졸업하고 경희대에 진학하는 오른손투수. 고교를 졸업한 뒤 프로에 입단하려 했으나 지난해 오른손 중지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부상 때문에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최영필은 "(종현이가) 대학에 진학했기 때문에 꿈을 이루려면 4년 더 기다려야 한다. 이제는 (꿈을 이루는 일이) 내게 달렸다"고 웃었다. 그는 "물론 장담은 못한다"면서도 "한 이닝을, 한 타자를 상대하기 버겁다면 은퇴를 해야겠지만 지금은 자신이 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공의 빠르기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영필은 최고구속이 145㎞까지 나오는 직구(평균속도 137~142㎞)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던진다. 그는 구원투수로 꾸준히 활약하려면 빠른 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영필은 "제구력과 경기운영도 중요하지만 투수의 가장 큰 무기는 힘과 제구가 바탕이 된 직구"라며 "구속을 높이겠다는 생각으로 몸을 만들어야 후배들과도 경쟁할 수 있다"고 했다.
마운드에 섰을 때 최영필은 상대와 상황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하는 데 집중한다. 그가 후배들에게 습관적으로 건네는 조언도 "자기 공을 던져라"라는 말이다. 최영필은 "나부터 마운드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그 동안 나는 팀에 큰 도움이 되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래서 성적보다는 팀에서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두 달 반 동안 개인훈련을 한 최영필은 16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본격적인 2015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코칭스태프 열한 명과 선수 마흔여섯 명 등 총 쉰일곱 명이 참가하는 KIA의 스프링캠프는 3월 4일까지 오키나와에서 계속된다. 최영필은 "올해부터는 10구단 체제가 돼 휴식일도 없다"며 "구원투수다 보니 연투와 투구수에 대한 부담이 있다. 몸을 잘 만들어 지난해처럼 마지막 일주일에 아쉬움이 남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 최영필
▲생년월일 1974년 5월 13일 ▲출생지 경기 수원
▲체격 184㎝ㆍ92㎏
▲출신교 신곡초-수원북중-유신고-경희대
▲가족 부인 신예자(42) 씨와 아들 종현(18)ㆍ딸 예린(15)
▲프로 데뷔 1997년 현대 유니콘스
▲2014년 성적
- 40경기 53.2이닝 4승 2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19
▲통상 성적(17시즌)
- 434경기 920.1이닝 41승 58패 14세이브 38홀드 평균자책점 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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