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새해 첫날과 함께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2기 임기가 시작됐다. 지난해 헤알화 약세와 경제성장 부진으로 낙선 위기까지 몰렸던 호세프 대통령의 취임 일성은 "4년 임기 동안 경제회생에 주력하겠다"는 것이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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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적잖은 난관 탓에 브라질 경제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최근 전했다. 오히려 1기 집권 당시 남겨진 상처가 커다란 종기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브라질은 과거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원자재 슈퍼 사이클'이 사라진 상황에서 성장을 일궈내야 한다. 집권 1기 시절 호세프 대통령이 남발한 포퓰리즘 정책들은 지금도 브라질 경제를 옥죄고 있다.


세수 감소와 물가 상승에도 경기부양 차원에서 금리를 인하하고 공공 지출을 늘린 호세프 대통령의 정책은 이미 한계까지 이르렀다. 브라질은 지난 4년간 성장률 6.7%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제의 기초 체력은 되레 부실해졌다.

호세프 대통령이 반전을 노리고 있다는 것은 각료 인사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매파로 분류되는 호아킴 레비를 재무장관에 기용한 것이다. 외무장관에는 주미 대사를 기용했다. 이는 스파이 사태로 와해된 미국과 관계 개선에 나서기 위함이다.


레비 장관은 국제 신용평가업체들의 국가신용등급 하락 경고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흑자 비율을 2%로 맞추겠다고 제시했다. 금리는 인상됐다.


문제는 노동계가 이런 변화 노력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는 점이다. 레비 장관의 계획은 세금 인상과 공공 지출 축소로 이어질 게 뻔하다. 이는 국민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휘발유 값이 상승하는 가운데 교통비·전기료 같은 민감한 공공 요금 인상도 줄줄이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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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노동자당(PT)의 지지 기반인 노동계에서 벌써 레비 장관을 '가위손'이라고 비판할 정도다.


이코노미스트는 "호세프 대통령이 국민들의 허리끈을 다시 느슨하게 풀 것"이라면서 "경제 회생에 국민의 고통 분담이 필요하며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석유·건설 산업을 해외 기업에 개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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