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대형 은행들 보너스 줄줄이 삭감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뉴욕 월스트리트와 금융 허브 런던의 대형 은행들이 연 초 부터 이례적으로 줄줄이 보너스 삭감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티그룹은 연 초 채권, 주식 트레이더들에게 지급할 보너스를 지난해 보다 평균 5~10% 줄일 계획이다. 당초 시티그룹은 지난해 초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보너스 수준을 유지하기로 계획했었지만 지난달 채권, 주식 사업부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것을 반영해 보너스 삭감을 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지난달의 부진한 실적을 반영해 투자은행과 채권, 주식 사업부 임직원에 대한 보너스 삭감을 예고했다. JP모건은 트레이더들의 보너스를 1년 전 수준 보다 15% 삭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업계 리크루팅 전문회사인 옵션그룹의 리차드 스테인 파트너는 "보통 금융권의 보너스 조정은 연말 크리스마스 이전에 모두 마무리되기 때문에 연 초 보너스 삭감은 이례적인 경우"라고 말했다.
임직원들에 대한 금전적 보상은 대형은행들의 비용 지출 항목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보너스 조정에 나선다는 얘기는 이들 은행들의 매출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으며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은행권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러한 분위기는 수면 위로 드러날 예정이다. 실적 발표와 함께 보너스 조정도 본격화할 전망이어서 지난해 월스트리트 은행들이 임직원들에게 지출한 보너스 총액 167억달러에서 어떻게 변동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도 상황은 이와 비슷하다. HSBC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환율 조작 혐의로 대규모 벌금 폭탄을 맞아 보너스 삭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런던 투자은행들 대부분이 올해 보너스 삭감을 예상하고 있다. 회계·컨설팅사 프라이스워트하우스쿠퍼스(PwC)의 톰 고슬링 급여 책임자는 "영국 은행들의 보너스는 올해 확실히 줄어들 예정"이라면서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은행업계가 많은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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