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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 5일…붐비는 보건소·한산한 소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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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상담 인원 2배 증가한 보건소도…젊은층 금연시도 ↑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이영규 기자, 박혜숙 기자] 새해부터 담뱃값이 2000원 인상되면서 각 지역 보건소에는 이번 기회에 담배를 끊으려는 흡연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금연 클리닉 대기자가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젊은층의 금연 시도가 많아졌다.

담뱃값 인상 이틀째였던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건소. 이곳은 새해부터 크게 오른 담뱃값에 금연을 결심한 이들로 북적였다. 늦은 오후 시간이었는데도 줄잡아 10여명의 흡연자들이 금연 상담을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흡연자들이 보건소로 몰리며 '허탕'을 치는 시민들도 있었다. 직장인 황모(33)씨는 "아무래도 담뱃값이 2배 가까이 오르니 몸에도 좋지 않은 것을 굳이 비싼 돈을 내며 피워야 하나 싶어 금연을 결심하게 됐다"며 "이 때문에 새해 첫날부터 보건소를 찾으려 했지만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다음 기회에 다시 찾아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종로구 보건소 금연클리닉 관계자는 "9시 업무 시작 이후 하루 종일 상담 요청이 이어지고 있어 정신이 없을 지경"이라며 "금연을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방문에 앞서 사전에 예약하시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자치구 보건소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송파구 보건소에 따르면 연말ㆍ연시 금연을 위해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은 흡연자는 일평균 150명 선으로, 평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송파구 보건소는 점차 방문 인원이 늘며 '예약제' 도입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 인천 지역의 보건소에도 흡연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경기 수원시 영통보건소의 경우 평년에 하루 30~40명에 그치던 금연클리닉 방문객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80명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신분희 영통보건소 주무관은 "예년 연말 연초에 비해서 금연을 하려는 사람들이 확실히 많아졌다"고 말했다.

예전에 비해 특히 달라진 것은 20~30대 청년층의 금연 시도가 많다는 점이다. 인천시 부평구 보건소 관계자는 "과거에는 40~50대가 주로 금연클리닉을 찾았는데 최근 들어 젊은 층으로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라면서 "지난 2일에도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금연 상담에 나선 20~30대 직장인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연말 '담배대란'을 겪었던 편의점ㆍ소매상은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공급부족에 텅텅 빈 채로 남아 있었던 매대에는 다시 담배가 가득 차 있었지만, 연말이 지나 담뱃값이 오르면서 담배를 찾는 흡연자들의 발길은 많이 줄었다.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담배소매상은 "아무래도 담뱃값이 오르지 않았던 연말에 비해 담배를 찾는 손님이 뚝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간 흡연자들이 모아둔 사재기 물량이 소진되면 조금 상황은 나아지겠지만 예전만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담배나 각련(刻煉ㆍRolling Tabaco)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지마켓(G-marke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22일의 전자담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88%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말아 피우는 담배인 '각련' 역시 낮은 인지도에도 구매를 원하는 흡연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경기(수원)=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인천=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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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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