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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화장품·술값, 콧대 낮췄다

최종수정 2014.12.31 10:30 기사입력 2014.12.3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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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국내 시장에서 콧대 높기로 유명했던 일본 유통 브랜드들이 '가격 인하', '사업 축소'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우려가 시간이 지나도 불식되지 않는 등 소비자들의 구매 트렌드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격 폭리 논란에도 가격 인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일본 유통 브랜드들이 잇달아 꼬리를 내리고 있다.

에스케이 투(SK-II)는 최근 일부 제품의 면세점 판매 가격을 2∼3% 인하했다. 인기 제품인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는 171달러에서 167달러로 4달러(2.3%) 낮
췄다.

클렌징오일로 인기를 끌던 DHC도 직영 매장을 정리하고 공식 온라인몰과 CJ올리브영 등 드럭스토어에서만 판매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축소했다.
롯데아사히주류 역시 업소용 '아사히 수퍼 드라이 병맥주(330㎖)'의 출고가를 종전 2405원에서 2170원으로 11.4% 내렸다.

다만 업소용만 가격을 내렸을 뿐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가정용 아사히맥주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롯데아사히주류가 맥주 가격을 인하한 것은 맥주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아사히 판매 순위는 수입맥주 중 단연 1위지만 판매량에서는 전년 대비 5% 이상 떨어졌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의 경우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심리적으로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분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대체재가 많아졌다는 점도 일본 화장품 브랜드 부진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고가정책을 고집했던 롯데아사히주류가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든 것은 수입ㆍ국산 맥주의 봇물이 부담이 됐기 때문"이라며 "도매상 마진폭을 확대해 유통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수순으로 풀이된다"고 관측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 유통 브랜드들이 예전과 같지 않은 입지 탓에 콧대를 낮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격 인하, 사업 축소 등으로 부진을 만회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 라고 전망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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